‘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유재수 부산시 부시장, 업체 관계자에 “미국행 항공권 고맙다”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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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유재수 부산시 부시장, 업체 관계자에 “미국행 항공권 고맙다” 메시지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1.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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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부시장, 업체 관계자에게 “항공권·드라이버·우드 고맙다” 감사 인사 전해
검찰 ”업체 관계자 조사 끝나는 대로 유 부시장 소환 예정“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금융 관련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골프채, 항공권 등 각종 편의 및 금품 등을 수수한 뒤 '고맙다'는 취지의 감사 인사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더 팩트 제공).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금융 관련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골프채, 항공권 등 각종 편의 및 금품 등을 수수한 뒤 '고맙다'는 취지의 감사 인사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더 팩트 제공).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 당사자인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펀드운용사 및 창업투자자문사 등 금융 관련 업체 관계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동아일보는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유 부시장이 펀드운용사 및 창업투자자문사 등 금융 관련 업체 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19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 A씨가 지난 2017년 10월 유 부시장을 여러 차례 조사할 당시 입수한 휴대전화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파악했다고 알려졌다.

확보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유 부시장은 금융 관련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골프채, 항공권, 차량, 자신의 저서 대량 구매 등 각종 금품 및 편의 등을 제공받을 때마다 업체 관계자에게 ‘미국행 항공권 고맙다’, ‘드라이버와 우드를 잘 쓰겠다’ 등 구체적인 품목까지 거론하며 ‘고맙다’는 취지의 감사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사모펀드운용사, 창업투자자문사, 채권추심업체, 반도체 제조업체 등 관련 업체를 각각 압수수색해 업체 관계자들의 골프채·항공권 구매 관련 자료 및 신용카드 세부 명세서 등을 확보,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검찰 소환 조사에서 “유 부시장은 오랫동안 지인으로 알고 지내며 모임하던 사이”, “골프채와 항공권을 구매해준 것은 대가성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유 부시장이 사모펀드운용사와 창업투자자문사의 등록 등 심사 과정에 관여하거나 금융 관련 일부 업체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우수 업체로 선정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가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금융위원회 관계자들로부터 유 부시장이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모펀드운용사와 창업투자자문사 등 유관 업체들의 편의를 봐준 뒤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 등 각종 금품을 수수한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 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부시장은 지난 13일 검찰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가운데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했던 2017년 당시 금융 관련 업체 관계자들에게서 금품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을 받았으나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임명됐으나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31일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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