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원 주고 PCR 검사해야 하나요?”...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에 발 동동 구르는 ‘검사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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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원 주고 PCR 검사해야 하나요?”...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에 발 동동 구르는 ‘검사 난민’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2.02.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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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감염의심자는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PCR 검사받을 수 있어
자가진단키트 품귀현상에 PCR 검사도 불가능... PCR 음성확인서 요구하는 경우 많아 골머리 앓아
대학병원에서 PCR 검사 진행하는 경우 많아... “대학병원에서 PCR 검사받을 경우 가격 부담 있어”
지난 2일 오후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시민들이 줄을 지어 PCR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권지영).
지난 2일 오후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시민들이 줄을 지어 PCR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권지영).

고등학생 A 씨는 며칠 전 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불안한 마음에 PCR 검사를 하고 싶었지만 학원에 같이 다닌 것만으로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검사를 할 수 없었다. 찝찝했기 때문에 자가진단키트라도 구매해 검사를 해보려고 했지만, 자가진단키트는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근처 약국을 돌아다녔지만 전부 자가진단키트는 없다는 대답만 했다. 대학병원에서 PCR 검사를 하려면 10만 원 정도의 금액이 들기 때문에 PCR 검사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A 씨는 “코로나에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확실히 모르겠다”며 “정확한 검사를 받은 게 아니라서 찝찝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변경하면서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감염의심자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또는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자가진단키트가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자가진단키트가 없으니 자가진단에서 음성이 나올지 양성이 나올지 알 수 없고, 그렇게 되면 PCR 검사도 불가능하다. 자가진단키트는 구하기가 힘들고, PCR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는 경우는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정부가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방역지침을 변경한 것도 PCR 검사를 힘들게 한 원인 중 한 가지가 됐다. 확진자와 동거하는 가족이나 요양원 등의 대규모 집단시설 거주자를 제외한다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2m 이내에서 ▲15분 이상 접촉을 해야 밀접접촉자로 분류된다.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B 씨는 동료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돼 PCR 검사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마트 측에서 PCR 음성확인서를 요구한 것. B 씨는 자신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줄 알았지만 방역지침 상 밀접접촉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PCR 검사를 받을 수가 없었다. 자가진단키트는 구할 수도 없고, 급하게 PCR 검사를 해야했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PCR 검사를 했다. B 씨는 “대학병원에서 PCR 검사를 받을 경우 가격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급하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할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으면서 PCR 검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자가진단키트는 부족하고, 대학병원 PCR 검사 비용은 터무니없이 높은 상황이다. 시민들은 자가진단키트의 수요를 늘리던지, PCR 검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방역지침을 변경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정부는 빠르게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직원들의 재택근무, 휴가 등을 활용해 사업장 특성에 맞는 예방체계를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노동자는 재택근무, 병가·연차휴가·휴업 등을 활용해 출근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특히 임산부 등 감염에 취약한 노동자들은 재택근무나 휴가 제도를 적극 활용하기를 권한다. 재택근무가 어려운 밀폐·밀집 사업장의 경우에는 소독, 근무자 간 거리두기, 칸막이 설치 등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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