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못 받는 PCR 검사에 '양성' 판정 자가진단키트구해 검사하는 꼼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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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못 받는 PCR 검사에 '양성' 판정 자가진단키트구해 검사하는 꼼수 등장
  • 취재기자 권지영
  • 승인 2022.02.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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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온 PCR 검사 안내 문자로 제때 검사 못 받아
진료소서 자가진단키트 본인여부 안 따진다
(사진: 취재기자 권지영).
'양성'이 나온 자가진단키트를 구해 무료로 PCR 검사를 받는 꼼수가 등장했다(사진: 취재기자 권지영).

만 60세 이상, 역학적 연관자,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어도 예전처럼 곧바로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기 어려워졌다. 병원에서 PCR 검사를 하면 10만 원 정도의 금액이 든다. 이에 타인의 '양성' 자가진단키트를 구해 PCR 검사를 받는 꼼수도 등장했다.

부산에 사는 강 모(22, 부산시 사하구) 씨는 최근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자가진단키트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결과는 음성에 증상도 없었다. 확진된 가족이 자가기입조사서에 강 씨를 밀접접촉자로 입력했고 강 씨는 PCR 검사 대상자 문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검사문자가 오지 않자 강 씨는 고민에 빠졌다. 면역력이 강하면 무증상으로 확진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강 씨는 결국 양성이 나온 자가진단키트를 가족에게 건네받아 선별진료소에 보여주고 무료로 PCR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양성이었다. 강 씨는 “불법이지만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무증상으로 코로나를 전염시키고 다녔을 것”이라며 “자가진단키트로 여러 번 검사했는데 음성이었다”고 말했다.

현행 PCR 검사는 60세 이상, 밀접접촉자, 의사 소견서 지참자 등의 고위험군에 한해서만 우선 실시되고 있다. 단순히 의심 증상만 있다면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와야 무료로 PCR을 받을 수 있다.

위와 비슷한 사례들이 계속 나오자 자가진단키트가 본인의 것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없는 현행 방역지침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실한 방역지침으로 일부 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한번 더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한 뒤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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