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문화공정’ ‘동북공정’에 맞선 미디어들의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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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화공정’ ‘동북공정’에 맞선 미디어들의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 눈길
  • 취재기자 최하빈
  • 승인 2021.05.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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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중국의 동북공정, SNS를 통해 논란 확산돼
중국 게임 ‘샤이닝 니키’의 논란과 한국 서비스 중지
놀면뭐하니? 등 여러 프로그램 우리 문화 알리기 주목

최근 SNS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과 ‘동북공정’의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한복과 김치 등을 중국이 자신들의 문화에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부터였다.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단 2회 만에 조기 종영된 사건을 통해서였다. 조기 종영된 드라마는 조선이 배경인 드라마임에도 중국의 옷과 음식 등이 등장하거나, 조선 건국의 배경 등 역사를 왜곡해 문제가 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한류를 이끌고 나가야 할 (국내) 미디어들이 오히려 한류를 중국에게 가져다 바치고 있다”며 경각심 없이 드라마를 제작한 국내 방송사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SBS 제작한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홍보 화면이다(사진: SBS 제공).
SBS 제작한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홍보 화면(사진: SBS 제공).

중국의 동북공정은 2002년 2월 중국에서 시행한 ‘고대사 연구 국책 사업’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른바 ‘중화 우월주의’로부터 시작된 이 연구는 우리나라의 고구려, 발해 등 중국지역 인근에 위치한 한반도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고, 이를 통해 과거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고 중국의 동북공정 연구원들은 주장했다. 문화공정 역시 이와 비슷한 형태로 우리나라 고유문화의 기원이 사실은 중국으로부터 시작됐다는 등의 중화 우월사상이 주요 내용이다.

작년, 중국의 유명 게임 ‘샤이닝 니키’가 동북공정 논란으로 우리나라에 출시된 지 7일 만에 한국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샤이닝 니키는 게임 캐릭터 옷을 입히며 캐릭터를 꾸미는 게임으로, 한국 서버 출시를 기념하며 우리나라 한복을 이벤트 의상으로 출시했다. 이 소식을 들은 중국의 네티즌들은 중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웨이보’ 등 여러 SNS를 통해 “한국 한복은 명나라 한푸로부터 온 것이지 한국 전통의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샤이닝 니키의 게임사가 이에 동조해 논란을 가져왔다.

중국 모바일 게임 ‘샤이닝 니키’에서 출시한 한복 디자인 의상이다(사진: 페이퍼게임즈 웹사이트 캡처).
중국 모바일 게임 ‘샤이닝 니키’에서 출시한 한복 디자인 의상이다(사진: 페이퍼게임즈 웹사이트 캡처).

이후, 우리나라에서 계속해서 샤이닝 니키의 한복에 대한 동북공정이 논란이 되자 우리나라 유저들이 해당 게임을 삭제했고, 샤이닝 니키는 출시한 지 7일 만에 한국에서 철수했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샤이닝 니키를 삭제한 김은지(22, 부산시 북구) 씨는 “아무리 재밌는 게임이더라도, 우리나라 문화를 왜곡하는 행위를 무시하면서까지 하는 것은 아니다. 한복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문화는 온전히 우리의 것이다. 또 비슷한 내용 논란이 있을까 봐 걱정돼 이제 웬만하면 중국 게임은 잘 하려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국이 행하는 동북공정과 문화공정에 대해 유지은(23, 대구시 달서구) 씨는 “한복과 김치, 한옥 등 한국 전통은 오로지 한국인들의 독자적인 문화이고 유산이다. 중국이 자신들 것이라고 우겨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문화공정으로 인해 중국에게 반감을 가지게 된 이동현(22, 부산 사상구) 씨는 “솔직히 우리 문화유산을 자신들 것이라고 우기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다”며 “중국이 봐도 우리 한류가 대단하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공정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반감을 가져왔다. 점차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지키자는 움직임이 커지기 시작하자, 뒤늦게 재조명 받는 미디어 매체도 등장했다. 바로 2009년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김치 워리어’가 이에 해당했다. 김치 워리어는 방영 당시 기대보다 낮은 완성도에 사람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중국 ‘김치 공정’으로 인해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김치 워리어는 사람들 무관심 속에서도 꾸준히 영상 매체를 유튜브를 통해 게시했고, 이러한 노력은 최근 들어서 빛을 발했다.

유튜브에 김치 워리어의 영상이 게시되어있다(사진: 김치 워리어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에 김치 워리어의 영상이 게시되어있다(사진: 김치 워리어 유튜브 화면 캡처).

김치 워리어에 대해 김성진(24, 부산 북구) 씨는 “유튜브를 시청하다 추천 영상으로 김치 워리어 채널이 떠서 우연히 김치 워리어 영상을 보게 됐다. 옛날에 해당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는 왜 만들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 상황에서 다시 보니 너무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것 같다. 옛날에 낮은 완성도라고 욕해서 미안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유튜브 댓글을 보니, 현재 개인 자산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지원을 해줘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치 워리어 이외에도 미디어를 통한 우리나라 문화를 지키는 움직임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중에서도 MBC 예능 프로그램인 ‘놀면뭐하니?’는 유쾌한 방법으로 동북공정에 대응해 주목받았다. '놀면뭐하니?'는 최근 회차에서 남성 보컬 그룹 ‘MSG워너비’ 멤버를 모집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촬영장에 전통 의상과 한옥 느낌의 인테리어를 배치함으로서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를 자랑했다. 또,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유재석이 생활한복을 입고 나와 한국 전통 간식 및 김치를 포함한 한국 음식 ‘먹방’을 선보이며 한국 문화를 해외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려 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록’ 역시 동북공정에 대응하며 연예인들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려 사람들에게 호평받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그룹 ‘방탄소년단’ 출현을 통해 우리나라 한옥과 여러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 우리나라의 한옥을 배경으로 한 해당 방송은 방탄소년단의 팬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한옥을 배경으로 방탄소년단이 출연해 사람들에게 주목받았다(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한옥을 배경으로 방탄소년단이 출연해 사람들에게 주목받았다(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이러한 동북공정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현재 많은 미디어들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디어들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 박정길(34, 부산 사상구) 씨는 “미디어가 선한 방향으로 한국의 문화와 미디어를 알리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것 같다. 유재석과 방탄소년단 등 연예인들이 자신들이 가진 선한 영향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 같아 멋지다. 원래도 호감이었지만, 더 많이 호감 가지게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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