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탈 플라스틱 정책 가속화... 가급적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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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탈 플라스틱 정책 가속화... 가급적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 유도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4.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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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주범인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 자연분해 안되고 재활용 어려워
일부 지역 ‘재활용 교환사업’ 시행...아이스팩을 휴지·종량제 봉투로 바꿔줘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결국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 최상단까지 올라가 우리 접시에 놓인다.”

이게 무슨 말일까?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가 매년 수백만 톤씩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5mm 미만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인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매우 작아, 해양생물들이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게 되면서 큰 문제를 야기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해양생물에 이어 그 다음 희생양은 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제품에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고 할 정도로 플라스틱과 우리는 함께하고 있다. 이로부터 이제는 과감히 벗어나야 할 때다.

정부가 탈 플라스틱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환경부는 고흡수성수지(플라스틱)가 아닌 물·전분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 가속화를 추진하겠다고 28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냉장·냉동식품 배송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2016년 1.1억 개(3.3만 톤)에 이르던 아이스팩 생산량은 2019년 2.1억 개(6.3만 톤)다. 3년 사이 아이스팩 사용량은 약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아이스팩에 주로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는 자연분해가 되지 않고 재활용도 어려워, 매립되거나 하수로 배출될 경우 직접적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스팩에 고흡수성수지 대신 친환경 냉매를 사용하는 노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아이스팩에 물 또는 물과 전분·소금을 배합한 친환경 냉매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3월부터 두 달간 냉장·냉동식품(64개)을 온라인으로 실제 구입하고 동봉된 아이스팩 57개를 조사한 결과,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은 22개(38.6%), 친환경 아이스팩은 35개(61.4%)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 사용 비중이 약 40%지만,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다(사진: 환경부 제공).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 사용 비중이 아직까지 약 40%지만,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환경부 제공).

환경부가 친환경 아이스팩 제조사 1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9년 0.46억 개(29%) 대비 2020년 1.03억 개(51%)로 친환경 아이스팩 생산량은 2.24배(22%p)로 증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고흡수성수지 대신 물·전분 등 친환경 소재 냉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고흡수성수지가 냉매인 아이스팩 비중은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일부 기업이 친환경 아이스팩이 아닌 냉매로 고흡수성수지를 사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환경부는 그 이유로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교체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교체하는 데에만 개당 평균 37.9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것.

이에 따라, 환경부는 기업의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유통ㆍ판매자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소비자에게 알리며, 2023년부터는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에 적정 수준의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재활용품 교환사업’을 시행한다. 전주시에 따르면, 폐건전지뿐 아니라 종이·아이스팩을 지역 주민센터에 가지고 가면 종량제 봉투나 화장지로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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