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부산 '비치코밍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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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부산 '비치코밍 프로젝트' 추진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5.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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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재단, 10월까지 이기대, 감지해변, 다대포 등서 이벤트
각종 해안 쓰레기 주워 작품 전시, 환경문제 경각심 고취 의도
코로나19로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면서 해양 쓰레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면서 해양 쓰레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위대한 발견의 시대임과 동시에 최고 상실의 시대다.” 이는 현대 과학 발전과 더불어 인간이 만든 해양 쓰레기로 인해 바다 생물을 잃어가고 있다는 영화 ‘씨스피라시’가 던지는 메시지다. 최근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씨스피라시’에서 지금의 해양환경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해양오염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지역 문화예술계에서도 해양 쓰레기를 줄이자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주목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오는 10월까지 해변 쓰레기 줍는 '2021 비치코밍' 프로젝트 시행(사진: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10월까지 해변 쓰레기 줍는 '2021 비치코밍'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사진: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은 5월부터 10월까지 문화 나눔 가치 확산 캠페인 ‘2021 비치코밍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민과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부산지역 해안가에서 해양 쓰레기를 모아 전시하는 비치코밍 프로젝트를 시행한다는 것. 비치코밍은 해변 ‘beach’와 빗질 ‘combing’의 합성어로, 해변으로 쓸려 온 해양 쓰레기를 주워 모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의 주요 해변에서 매달 진행된다. 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이기대(5월), 영도 감지해변(6월), 송정 구덕포(8월), 다대포(9월), 광안리(10월)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참여자는 20~30명 내외로 매월 별도 모집한다.

비치코밍은 단순히 해양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버려진 사물의 가치를 예술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아트 기반의 작품 제작 및 전시를 통해 일상의 전환을 일깨울 수 있는 예술의 공공성과 다양성으로 확장한다는 것.

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비치코밍은 부산 지역 작가와 시민이 힘을 합쳐 부산의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모아 재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라며 “완성된 예술작품은 오는 10월에 한 자리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은 비치코밍 프로젝트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박경원(24, 부산시 남구) 씨는 “해양쓰레기를 주워 작품화를 통해 경각심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면서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선(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해양 쓰레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는데, 그 주범이 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며 “비치코밍 프로젝트는 참신한 시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시행된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법’ 제정을 계기로 해양 폐기물에 대한 독자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발생 예방부터 수거·처리까지 전주기적인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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