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박은석, 애니멀 호더 논란에 동물학대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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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박은석, 애니멀 호더 논란에 동물학대 관심 높아져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1.01.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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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 반려동물 파양 의혹에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문 게재
동물 돌보는 것은 관심없고 수집하듯 모으기만 하는 '애니멀 호더'도 동물학대 중 하나
캐나다 토론토는 1인이 개 세 마리 이상 키울 수 없고, 호주는 네 마리 키우려면 별도 허가 받아야
박은석은 방송에 출연해 래브라도, 스핑크스 고양이 등 자신의 반려동물을 소개했다(사진: MBC '나 혼자 산다' 예고 캡처).
박은석은 방송에 출연해 래브라도, 스핑크스 고양이 등 자신의 반려동물을 소개했다(사진: MBC '나 혼자 산다' 예고 캡처).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로건 리’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박은석이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 논란에 휩싸였다. 애니멀 호더란 동물학대 중 하나로 동물을 수집하듯 모으면서 돌보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한 사람이 애니멀 호딩이 심각해지면, 중성화 수술을 적절히 해주지 못해서 키우는 반려동물이 몇십 마리까지 번식하는 경우도 있다.

3개월 된 강아지가 배변실수를 하자 좁은 우리 안에 가둬놓는 모습이다. 해당 장면은 새끼 반려견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많은 뭇매를 맞았다(사진: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장면 캡처).
MBC의 '니 혼자 산다' 방송 내용 중, 3개월 된 강아지가 배변실수를 하자, 박은석이 좁은 우리 안에 강아지를 가둬놓는 모습이 있었다. 해당 장면은 새끼 반려견에 대한 지식 부족을 드러낸 것으로 박은석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뭇매를 맞았다(사진: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장면 캡처).

박은석은 지난 MBC의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강아지와 고양이를 두 마리를 키운다고 밝혔다. 강아지는 3개월 된 대형견종 래브라도 리트리버였고 스핑크스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강아지가 배변실수를 저지르자 좁은 공간에 가둬두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탄 후,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박은석의 대학 동창이라며 “여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비글을 작은 개로 바꾸었다고 말하던 동창(박은석)이 1인 가구 TV 프로그램('나 혼자 산다')에 고양이 두 마리와 3개월 된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고 나오니까 (그 방송 내용은) 진짜”라면서 “(방송에 출연하는) 일이야 본인이 노력한 거니까 결과에 대한 보상이지만, (방송에까지 나와서) 동물을 사랑하는 퍼포먼스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박은석의 과거 SNS에 반려동물이라고 소개된 동물들의 사진이 널리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박은석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박은석은 처음엔 팬카페를 통해 반려동물 파양 의혹을 부인했으나,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힘든 시기에 또 다른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과거 박은석은 고슴도치, 푸들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운 바 있다(사진: 박은석 인스타그램 캡처).
과거 박은석은 고슴도치, 푸들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운 바 있다(사진: 박은석 인스타그램 캡처).

박은석은 사과문에서 “(반려동물) 파양에 대한 부인을 하고 싶지 않다”며 “나부터 달라져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저처럼 (반려동물 파양의) 심각성을 몰랐던 분들도 (이제는 파양의 심각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양 의혹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감사하게도 제 지인들이 저 대신 키워주신 반려동물의 안부와 좋은 환경을 (SNS에) 올려주셨고, 아이들이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셨다”며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깝고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6월에는 ‘개는 훌륭하다’에 등장한 강아지 코비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분노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코비는 보더콜리로 입질이 심해 문제견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코비의 주인은 문제행동이 있는 강아지가 있음에도 다른 새끼 강아지를 입양하거나 해결 대책을 따르지 않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하루 동안 500건의 게시글을 올리며 방송 속의 견주 행동에 분노했다.

지난 2019년에도 연예인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파양해 논란이 있었다. 주인공은 고양이 유기 논란을 빚은 가수 김용국으로 자신의 반려 고양이 ‘르시’를 파양한 바 있다. 이에 가수 김용국은 지난 2019년 9월 사과문을 올려 반성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해외에는 애니멀 호딩을 막기 위한 규제가 존재한다. 캐나다 토론토는 한 명이 개를 세 마리 이상 키울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호주는 네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4일 향후 5년간 동물보호·복지정책 방향을 담은 ‘제2차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동물학대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현행법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규정되어 있다.

동물학대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지자체가 해당 동물을 격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에 반영할 예정이기도 하다. 농축산부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 소유자가 반려동물을 지자체에 인도하는 반려동물 인수제의 법적근거도 내년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법에 따르면, 동물학대란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불필요한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굶주림·질병 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한 누리꾼은 “지인의 집에 (반려동물을) 보냈다고 해서 파양이 아니게 되는 건 아닌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반려동물 파양에 대해 무지한 사회적 시각을 알게 됐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한편, 미국의 애니멀 호딩 연구기관 HARC는 애니멀 호더의 유형을 ‘힘이 부치는 보호자’, ‘구조자’, ‘착취자’로 구분해 각 유형에 따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 동물 학대 규정을 일부 개정했다. 개정된 내용은 ‘동물 학대’의 범위에 유기·유실동물 판매, 살상 목적의 포획까지 포함시켰다. 앞서 설명한 애니멀 호딩도 마찬가지로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아직 애니멀 호딩으로 처벌된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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