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연애' 작가 을냥이의 신작 힐링 에세이 '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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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연애' 작가 을냥이의 신작 힐링 에세이 '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를 읽고
  • 부산시 남구 김민진
  • 승인 2021.03.27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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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속 화자 고양이는 우리가 앓고 있는 아픔의 무게 다 아는 듯
에세이 문장 하나하나가 삶 위로하고 지친 마음 달랜다

페이스북 100만이 공감한 ‘을의 연애’의 작가 을냥이가 두 번째 프로젝트 ‘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를 발간했다. 작가는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라는 속담에 착안해, 산전수전 다 겪으며 인간과 함께 살아온 고양이로 을냥이를 재탄생시켰다. 무심하고 제멋대로인 듯하지만, 실상은 집사의 변화를 제일 잘 알아채는 고양이처럼 책에는 은근하게 마음속을 파고드는 메시지들이 담겼다.

나는 이 책을 다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책이 길거나 지루하거나 흡입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용 하나하나를 곱씹으면서 나의 과거 경험을 떠올리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는 것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책 제목부터 그랬다. ‘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는 ‘그냥’이라는 말을 하면서 한 번도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었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언제 ‘그냥’이라는 말을 사용했는지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해 다양한 생각을 거쳐 끝내 ‘그냥’이라는 단어에 담긴 무게를 인지하게 됐다.

힐링 에세이 '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는 사소한 문장 하나하나가 누군가를 일으켜 세울 듯한 위로의 말로 가득 차 있다(사진: 네이버 책 캡처).
힐링 에세이 '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는 사소한 문장 하나하나가 누군가를 일으켜 세울 듯한 위로의 말로 가득 차 있다(사진: 네이버 책 캡처).

책의 내용은 나를 계속 성장시켰다. 정말 우울했던 날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내 속사정을 말하기 싫었지만, 그 감정과 모순되게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것 같은 날이었다. 그날 나는 사람이 아닌 이 책의 문장으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글자 하나하나가 나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었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문제 자체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문제에 대한 나의 자세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의지도 생겼다.

그 외에도 친구와 싸웠을 때, 누군가와의 관계가 너무 버거울 때, 삶이 무기력할 때 등등 마음속으로만 앓을 뿐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일에 관해 책의 화자 고양이는 마치 우리가 앓고 있는 아픔의 무게를 다 알고 있다는 듯 위로하며 조언해준다. 이 책은 ‘그냥’이라고 무마하는 우리의 수많은 감정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어렵게 생각하지 않도록 단순한 답을 내놓으며, 삶에 희망을 준다.

나는 이 책을 늘 침대 옆에 둔다. 언제나 읽고 싶은 문장이 있으면 눈에 담고 공감하며 생각한다. 만약 위로를 받고 마음의 성장을 이루고 싶다면, 힐링 에세이 ‘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를 추천한다. 본문 중에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것도 비슷해. 아주 사소한 일이 하나 풀리면, 뭐든 잘될 것 같고 뭐든 해볼 용기가 나지. 지금 무너져 있다면 좀 기다려보자. 곧 아주 사소한 것이 널 일으켜줄 거야”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의 사소한 문장이 누군가를 일으켜줄 수 있다고 믿는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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