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펜트하우스 시즌2' 같은 막장·잔혹 드라마 보기 지쳤다
상태바
'부부의 세계' '펜트하우스 시즌2' 같은 막장·잔혹 드라마 보기 지쳤다
  • 전북 군산시 하미래
  • 승인 2021.03.28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부의 시계' '펜트하우스 시즌2' 내내 불륜, 살인, 폭력의 연속
"막장 드라마의 끝판왕 보다가 말초신경 다 죽겠다" 기피 시청자 다수

최근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가 흥행하고 있다. ‘펜트하우스2’는 상류층이 사는 건물 ‘헤라펠리스’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다루는 드라마다. ‘펜트하우스2’는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28.8%의 쾌거를 기록했던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최고 시청률 26.9%를 자랑하고 있다.

흥행을 이어가던 중, 3월 20일에 방영된 10회는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성인이 미성년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모습과 채찍을 이용해 체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일부 언론사와 시청자들은 불륜, 살인, 학교 폭력 등의 소재를 사용하는 ‘펜트하우스’의 자극성이 이제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자극성과 폭력성이 문제가 된 드라마는 ‘펜트하우스’뿐만이 아니다. 2020년에 방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최고 시청률 28.4%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불륜,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의 소재로 당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부부의 세계’ 8회에서는 괴한이 집으로 침입해 여자를 폭행하는 모습을 마치 VR 게임처럼 괴한의 시점으로 연출했다. 15세 이상 시청가였던 이 회차는 시청자들에게 몰매를 맞았고, 제작진은 이후의 방송부터 최종화까지 청소년 시청 불가 등급으로 변경했다.

'부부의 세계' '펜트하우스 시즌2'의 살인, 불륜, 폭력 장면 보다가 혐오스러워 TV껐다는 시청자가 늘고 있다. 그래도 시청률이 고공행진하니 방송국은 프로그램을 순화할 의도는 없는 듯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부부의 세계' '펜트하우스 시즌2'의 살인, 불륜, 폭력 장면 보다가 혐오스러워 TV껐다는 시청자가 늘고 있다. 그래도 시청률이 고공행진하니 방송국은 프로그램을 순화할 의도는 없는 듯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요즘 과하게 잔혹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고 있다. 폭력적인 요소가 있는 드라마는 보통 15세 이상 시청가, 혹은 청소년 시청 불가의 등급으로 송출된다. ‘펜트하우스’와 ‘부부의 세계’는 선정적이고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회차를 청소년 시청 불가로 등급을 설정했다. 하지만 시청등급을 조정한다고 해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소재가 모두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방송사는 프로그램의 흥행만을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범죄와 비윤리적 행위를 가볍게 연출해서는 안된다. ‘펜트하우스’의 애청자였던 내 친구는 “화제성만을 노리고 잔악한 장면을 계속 넣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처음에는 재밌게 시청했지만, 지금은 드라마를 보기 지친다”고 말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도 피곤하게 만드는 잔혹한 연출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우리가 TV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쾌락’이다.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미디어를 소비하는 사람으로서 자극적인 것만 찾아봐서는 안된다. 자극적인 걸 계속 찾다 보면, 이는 습관이 되고, 결국 더 자극적인 걸 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방송사는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더욱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를 사용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경계하고 미디어에 노출되는 소재를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