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전문가와 논의 거쳐 세부 방류계획 추후 수립 예정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사육하던 벨루가 중 마지막 한 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하 아쿠아리움)은 벨루가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류를 결정했다.
당초 아쿠아리움 측이 2014년 벨루가 전시를 시작할 당시부터 국내에서는 수족관의 좁은 수조가 수심 1000m까지도 잠수할 수 있는 벨루가의 서식환경으로 적절한지 논란이 일었다. 아쿠아리움은 2013년 러시아로부터 벨루가 세 마리를 수입해 2014년 10월부터 사육했으나 2016년 5살이던 벨루가 ‘벨로’가 패혈증으로 폐사했고, 지난 17일 남은 두 마리 중 12살짜리 수커 ‘벨리’가 폐사하면서 암컷 ‘벨라’만 남게 된 것이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지난 17일 폐사한 벨루가에 대해 부검을 실시했다”며 “패혈증으로 추정되나 보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추가 정밀 검사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물자유연대 국내외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벨루가의 세부 방류 계획을 향후 공동 수립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동물 복지 강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동물보호단체들은 몸길이 3~5m인 벨루가를 7.5m 깊이 수조에서 키우는 게 동물학대라고 지적하면서 ‘벨라’를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으로 이송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벨루가의 야생방류 방법으로 아이슬란드에 마련된 벨루가 바다쉼터로 보내는 것과 러시아 정부와 협력하여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방류 훈련장을 만들고 오호츠크 해 지역으로 방류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이 단체는 벨루가를 사육하고 있는 국내 수족관인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거제씨월드에도 이번 야생 방류 결정을 본받아 함께 방류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