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세계 실험동물의 날 앞두고 동물실험 우려하는 목소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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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세계 실험동물의 날 앞두고 동물실험 우려하는 목소리 높다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4.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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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영국 동물실험 반대협회서 제정
한국동물보호연합, 24일 광화문서 동물실험 중단 촉구 퍼포먼스 진행
실험동물들도 극심한 고통받는다...동물실험 결과 믿지 못한다는 주장도 제기
동물보호단체들 세계 실험동물의 날에 ‘1분 묵념’ 동참해 달라 당부
오는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앞두고 동물실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사진: 한국동물보호연합 제공).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앞두고 동물실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사진: 한국동물보호연합 제공).

"동물은 실험용이 아닙니다"라는 구호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 의약품 등 동물실험을 거쳐 유통되는 제품들이 다수 있다. 특히 국내 동물실험은 계속해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매년 세계실험동물의 날에는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각종 행사가 열린다. 실험동물 가면을 쓰고 동물실험
매년 세계 실험동물의 날에는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각종 행사가 열린다. 실험동물 가면을 쓰고 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사진: 한국동물보호연합 제공).

한국동물보호연합에 따르면, 24일 토요일 오후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광화문에서 열린다는 것.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에는 세계 곳곳에서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행사가 열리고 한편에서는 실험동물 위령제도 열린다고 전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관계자는 “세계 실험동물의 날은 실험동물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날”이라며 “이날 동물가면을 쓰고 구호제창을 하고 철창 안에 실험동물 가면을 쓴 사람들이 피케팅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세계 실험동물의 날'은 영국 '동물실험반대협회'(National Anti-Vivisection Society)가 1979년 제정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동물실험 3R 원칙대로 동물실험을 줄이고 대체하는 국제적 추세에 발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 등에서는 동물실험보다 더 안전하고 과학적인 ‘동물대체 시험법’을 개발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 이에 우리나라도 동물실험의 3R 원칙인 '대체'(Replacement), 사용 동물의 숫자 '감소'(Reduction), 불가피하게 동물실험 진행 시 고통의 '완화'(Refinement)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우리나라는 '동물실험 지상주의', '동물실험 제일주의', '동물실험 만능주의'에 빠져서 이미 '동물실험 천국'으로 전락했다”며 “국내에서도 동물대체시험법을 적극 활용해, 하루빨리 과학과 의학의 발전을 도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은 실제 동물실험 시 동물들에게 극단적 고통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물보호연합에 따르면, 국내 동물실험의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외과 수술을 하면서도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실험동물에게 가장 극단적인 고통과 통증을 유발하는 '고통 E등급' 동물실험이 전체 동물실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동물실험을 경험해 본 대학생 성 모(23) 씨는 “면역 체계가 아예 없는 생쥐에게 만들어진 백신 약품을 주입하는 교수님의 실험을 도와드린 적이 있었다”며 “생쥐가 움직이지 못하게 잡는 역할을 했는데, 엄청나게 고통스러워하면서 울부짖는 생쥐가 너무 불쌍했다”고 경험을 말했다.

동물실험 결과가 믿을 만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동물과 사람은 생리학, 해부학적으로 큰 차이가 있어, 동물실험으로 얻은 데이터를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문제가 된다는 것. 동물자유연대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진통제 ‘타이레놀(Tyrenol)’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인 독성으로 작용한다”며 “동물실험을 위해서 동물에게 인위적으로 질병을 감염시켜 만드는 ‘동물 모델’은 그 증상과 생물학적 작용 원리가 사람이 감염되었을 때와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모르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다. 대학생 신 모(22) 씨는 “세계 실험동물의 날은 처음 들어봤다”며 “화장품이나 타이레놀 등 자주 사용하던 제품들이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듣고 놀라서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모(26) 씨도 “동물실험을 거쳐서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인터넷을 통해 많이 접했는데, 특히 생쥐들을 대상으로 화장품 실험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며 “(실험동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고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알았으니 이제 기억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는 세계 실험동물의 날에 실험실에서 희생된 수많은 동물들의 영혼을 기리고 앞으로 희생되는 생명이 없기를 염원하는 ‘1분 묵념’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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