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펜트하우스', '철인왕후' 등 ‘K드라마’ 시청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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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펜트하우스', '철인왕후' 등 ‘K드라마’ 시청률 고공행진
  • 취재기자 김수빈
  • 승인 2021.01.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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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막장 드라마’, ‘퓨전 사극’ 등... K드라마 흥행 신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시민들, TV 앞에서 시간 보낸 효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야외활동을 줄이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일명 ‘집콕’은 사람들을 TV 앞으로 이끌었고, 사람들은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아 나섰다. 그중 OTT와 지상파, 종편 등 콘텐츠 시장에서 선보이는 K드라마들이 눈에 띈다.

올 상반기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K드라마 흥행 공식으로 불리던 막장 드라마와 퓨전 사극 역시 브라운관을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 원작 드라마 ‘스위트홈’과 다음 웹툰 원작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웹툰 등장인물과 싱크로율 높은 비주얼과 시선을 사로잡는 판타지적 요소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사진: 넷플릭스 ‘스위트홈’, OCN ‘경이로운 소문’ 제공).
네이버 웹툰 원작 드라마 ‘스위트홈’과 다음 웹툰 원작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웹툰 등장인물과 싱크로율 높은 비주얼과 시선을 사로잡는 판타지적 요소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사진: 넷플릭스 ‘스위트홈’, OCN ‘경이로운 소문’ 제공).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란 것이다.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시나리오는 기본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 높은 비주얼과 공감을 일으키는 스토리에 찬사를 보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스위트홈’이다.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괴물 바이러스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린 ‘스위트홈’은 지난해 12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스위트홈’은 공개된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 넷플릭스 ‘오늘의 TOP10’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OCN 개국 이래 최초로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지난 24일 막을 내렸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한 히어로물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닐슨코리아 기준 2%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줄곧 상승세를 타더니 12회를 기점으로 10%대 시청률을 넘어섰다. 최근 TV 드라마가 시청률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거둔 놀라운 ‘대박’ 성과다.

이러한 웹툰 원작 드라마의 흥행 비법은 웹툰을 연재할 때부터 보유한 두터운 팬층과 기발한 스토리텔링을 꼽을 수 있다. 흥행 열기를 이어받기라도 하듯, 올 상반기에는 유독 많은 웹툰들이 드라마로 제작돼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tvN의 상반기 예정작  ‘간 떨어지는 동거’도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최근 완결까지 꾸준히 목요웹툰 상위권을 유지한 작품이다. 또한 웹툰 ‘유미의 세포들’ 역시 드라마 제작이 확정됐으며, 이외에도 ‘알고 있지만’, ‘연의 편지’, ‘고인의 명복’ 등의 웹툰이 영상화될 예정이다.

웹툰 원작 드라마 시청자들은 “재밌게 본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돼 신기하기도 하고,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해서 찾아보게 된다”며 “드라마가 원작(웹툰)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등장인물의 싱크로율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면 재밌게 본다”고 말했다.

‘막장 중의 막장 드라마’라고 불리는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오는 2월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다(사진: SBS ‘펜트하우스’ 제공).
‘막장 중의 막장 드라마’라고 불리는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오는 2월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다(사진: SBS ‘펜트하우스’ 제공).

‘K드라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바로 ‘막장’이다. 앞서 드라마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부부의 세계’ 등이 불륜, 출생의 비밀, 복수,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막장 드라마의 불패 신화를 이어왔다. 이러한 막장 드라마의 끊을 수 없는 매력은 이번에도 먹혔다.

부동산 1번지, 교육 1번지라 불리는 펜트하우스에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그린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지난 5일 첫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펜트하우스’는 학교 폭력, 불륜, 미성년자 감금 등 자극적인 전개와 선정적인 연출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욕하면서도 뒷내용이 궁금해서 결국 또 본다”면서 “현실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 그런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싸우고 화내는 장면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시즌1을 이어 오는 2월 19일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다.

tvN 드라마 ‘철인왕후’와 KBS 드라마 ‘철인왕후’가 역사에 더해진 코믹요소로 안방가를 휘어잡고 있다(사진: tvN ‘철인왕후’, KBS2TV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제공).
tvN 드라마 ‘철인왕후’와 KBS 드라마 ‘암행어사’가 역사에 더해진 코믹요소로 안방가를 휘어잡고 있다(사진: tvN ‘철인왕후’, KBS2TV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제공).

다시 퓨전 사극 전성시대가 오는 걸까. tvN 드라마 ‘철인왕후’와 KBS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두 드라마는 퓨전을 넘어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 등의 재미 요소를 담아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tvN 드라마 ‘철인왕후’는 자유분방한 청와대 셰프 ‘장봉환’이 조선시대 철종의 아내 ‘김소용’과 영혼이 바뀌어 벌어지는 궁궐 생존기를 그렸다. ‘저 세상 텐션’을 지닌 김소용의 모습과 철종과의 ‘노타치’ 로맨스까지. 드라마 ‘철인왕후’는 코믹요소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었다. ‘철인왕후’는 지난 12월 12일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8.0%로 첫 회를 시작해 14회에는 시청률 13.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S2TV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은 퓨전 사극의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2월 21일 첫 방송한 드라마 ‘암행어사’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비리에 맞서는 조선 왕실의 비밀수사관 암행어사와 어사단의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이다. 지난 10회에서는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11.6%를 달성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세금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관료와 양반들을 벌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현대적인 시각으로 웃음 코드를 투영해 시청자들의 ‘사이다’ 역할을 하고 있다. ‘암행어사’ 시청자들은 “코믹요소를 잘 담아낸 덕에 재밌고 통쾌하다”며 또한 “실제 역사를 존중하며 잘 담아내서 더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퓨전 사극 드라마의 흥행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사극을 기대하게 한다. 고구려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의 이야기를 해석한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 오는 2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악령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판타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역시 올해 방영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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