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진료거부 등 의혹 조사...이국종 "이제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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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진료거부 등 의혹 조사...이국종 "이제 지쳤다"
  • 취재기자 권지영
  • 승인 2020.02.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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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이번 생은 망한 것 같고 한국에선 안 된다"
이국종 교수와 갈등 끝에 아주대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가 조사를 받는다(사진: 더팩트 제공).
이국종 교수와 갈등 끝에 아주대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가 조사를 받는다(사진: 더팩트 제공).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 병원 간의 갈등이 불거진 끝에 ‘경기도 닥터헬기’ 운항을 멈춘 아주대 경기 남부권역 외상 센터에 대해 경기도가 의혹 조사에 나섰다. 아주대병원 측이 외상 센터 활동을 방해했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 조사 핵심이다.

경기도는 5일 “보건의료정책과장을 총괄반장으로,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 수원시 영통구 보건소 등이 참여한 조사반을 꾸려 이날 외상 센터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조사 내용은 △경기남부권역 외상 센터의 일시 폐쇄(바이패스) 발생 및 당시 응급환자 진료 거부 △아주대병원 외상전용 수술실 임의 사용 의혹 및 진료기록부 조작 여부 등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관계 공무원이 의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것”이라며 “조사 후 결과에 따라 필요한 법적 조치나 대책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아주대병원에 외상센터장 사임원을 낸 이국종 교수는 5일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 회의실에서 사임원 제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외상 센터를 둘러싼 그간의 논란과 관련해 “망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해군 순항훈련에 참여하고 이날 올해 처음으로 출근했다. 이 교수는 이날 기자들 앞에서 “병원으로부터 돈(예산)을 따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고 이젠 지쳤다”고 말했다.

그는 “닥터헬기 출동 의사 인력증원 문제도 사업 계획서 상에는 필요 인원이 5명인데 실제로는 1명만 타왔다”며 “병원에서 나머지 인원은 국도비를 지원받을 경우 채용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결국 필요하면 돈을 따오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뭐만 하면 돈을 따오라고 했고, 간호사가 유산되고 힘들어해도 돈을 따오라고 했는데 이제 더는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외상 센터에서 나갔으면 좋겠지만,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병원은 저만 없으면 잘 될 것이라는 입장인 것 같은데 나도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외상센터장 직은 그만두지만 의대 교수 직위는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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