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아주대 외상센터 이국종 교수의 사직 여부와 관계없이 21일부터 닥터헬기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외상센터의 인력부족 등으로 사실상 운항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헬기에 탑승했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의료진 전체가 헬기 탑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경원 권역외상센터 과장은 21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권역외상센터 전 의료진이 닥터헬기에 오르지 않기로 이국종 교수와 이야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의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아주대 외상센터는 헬기가 다시 운항해도 의료진은 탑승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정 과장은 “권역외상센터 소속 전문의는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외과 전문의 등 11명”이라며 “헬기에 탑승하는 당번은 당일 병원업무에 투입할 수 없는 만큼, 지금 인력으로는 헬기 탑승을 병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닥터헬기를 다시 운항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의사 5명과 간호사 8명이 필요해 이를 병원 측에 요청했으나 인력 충원이 한 명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정 과장은 “경기도가 닥터헬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했지만 우리에게 탑승 가능한지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닥터헬기로 불리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에는 보건복지부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용 기본지침’에 따라 전문의를 포함한 응급 의료 종사자가 탑승해야 한다. 그러나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탑승을 거부하고 있어 닥터헬기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복지부는 오는 2월 6일 전국의 모든 권역외상센터장이 참석하는 긴급 간담회를 열어 외상센터 운영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