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신종 코로나 억제 위해 여행 금지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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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신종 코로나 억제 위해 여행 금지할 필요 없다”
  • 취재기자 김수현
  • 승인 2020.02.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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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금지 시 중국 밖 확진자 수 더 많아질 것”
설날인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입국하는 관광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으로 인해 마스크를 끼고 입국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설날인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입국하는 관광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으로 인해 마스크를 끼고 입국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억제를 위해 여행과 교역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언급했다. 최근 일부 국가가 중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 등 조치를 취했고 이에 중국 정부가 항의하고 나서면서 나온 발언이다.

외신에 따르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WHO 집행이사회에서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이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외 지역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이 “아주 적고 (속도가) 느리다”며 “오히려 (여행금지 등) 전략 때문에 중국 밖에서 확진자 수는 훨씬 많아져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WHO가 지난달 30일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발병지인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을 제한하는 것까지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당시 그는 “WHO는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뢰할 것”이라며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WHO의 이같은 권고에도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은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했다. 베트남, 이탈리아, 러시아 등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에 중국 대표단은 WHO 집행이사회에서 강력히 항의했다.

주제네바 중국대표부 리송 군축 담당 대사는 “이러한 모든 조처는 WHO의 권고에 심각하게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래 이날 집행이사회에는 중국에서 온 다른 담당자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베이징발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리 대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우한 폐렴이 발생한지 불과 두 달 만에 누적 사망자가 420명, 확진자가 2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4일 0시를 기준으로 중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 누적 확진자는 2만 438명, 사망자는 425명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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