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 폐페트병을 의류용 섬유 등에 쓰이는 고품질 재생원료로 재활용하여 향후 폐페트병의 수입을 제한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환경부는 2월 초부터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서울, 부산, 천안, 김해, 제주, 서귀포 등 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노원·도봉·성북구 등을 중심으로 준비 여건에 따라 25개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무색 페트병은 주로 의류용 섬유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데 국내에서 나오는 폐페트병에는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아 재생원료로 활용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그간 재생섬유를 생산하기 위해 일본과 대반 등에서 연간 2.2만 톤의 버려진 폐페트병을 수입해왔다.
무색 페트병을 배출 단계부터 따로 분리하는 경우 2022년까지 연간 약 10만 t의 재생원료를 별도의 수입 없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정부에 따르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는 무색 페트병을 별도 분리하는 수거함을 설치하고, 단독주택에는 무색 페트병을 따로 담아 배출할 수 있는 투명봉투를 배부해 각 가정에서 손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

환경부는 스파클, 한국청정음료, 동천수, 산수음료 등 음료업체와 함께 폐페트병을 자체 유통망으로 역 회수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도 2월 중에 체결할 예정이다.
깨끗한 폐페트병을 회수하기 위해 판매한 생수병을 자체 유통망을 통해 다시 회수하는 작업으로, 고객이 온라인으로 배송 주문 시 “페트병 회수”를 미리 요청하고 문 앞에 폐페트병을 내놓으면 신제품을 배송하면서 판매 업체가 폐페트병을 다시 가져간다. 환경부에 따르면 역 회수량은 매월 10~3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의류용 장섬유 등으로 재활용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하는 폐페트병은 약 30만 톤이다. 그중 투명 폐페트병은 21만 4000톤이지만 유색 폐페트병 등이 섞이는 등으로 2.8만 톤만 재활용되고 있다.
특히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생산할 수 있는 고부가 가치 물품 ‘장섬유’의 경우 2.2만 톤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 폐페트병의 재활용 품질을 높여 수입 폐기물의 제로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