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5일 각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대학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개강연기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모든 대학에 개강 연기를 강제하지 않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개강연기 여부와 기간을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1년에 30주 이상 수업해야 하나 2주까지는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다. 수업일수 감축 없이 개강을 연기하고 방학을 줄이는 식으로 학사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교육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춘절을 맞아 중국에 갔다가 국내로 들어오는 유학생들이 많아서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학에서 유학중인 중국인 학생은 7만 1067명이며, 이 가운데 현재 학기 중인 어학연수생(9326명)을 제외한 87%(6만 1741명)의 상당수가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개강을 맞아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교육부는 중국에서 입국하지 못하는 유학생과 감염병 의심 증상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국내 학생을 위해 현재 전체 수업의 20% 이내로 묶여있는 온라인 수업규제를 푸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한 폐렴 확산으로 대학들이 줄줄이 개강을 연기하고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하는 분위기다. 서강대·중앙대·서울시립대·단국대·경희대 등은 개강을 1~2주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연세대·고려대·명지대·숭실대·홍익대 등은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대학과 달리 초·중·고등학교는 정상적으로 개학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