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작품으로 다룬 일본인 화가...작가 츠보이 아키라, 8~26일까지 부산서 전시회 ‘그을린 증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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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작품으로 다룬 일본인 화가...작가 츠보이 아키라, 8~26일까지 부산서 전시회 ‘그을린 증언’ 열어
  • 취재기자 이창현
  • 승인 2023.08.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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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일, 위안부의 말, 목소리, 증언을 주제로 한 츠보이 아키라 작가의 전시회 열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나무 합판 위에 회화를 그리고 피해자의 증언을 함께 전시해
작가는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위안부 등 일본 사회 문제를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어
일본인으로서 역사문제를 드러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위안부 문제 작업했다고 발언

2018년 12회 광주 비엔날레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루어 큰 주목을 받은 츠보이 아키라 작가. 그가  8월 8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연제구에 있는 효로인디아트홀 1층 사회적 기억공간 '기억의 방'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말, 목소리, 증언을 주제로 한 전시회 '그을린 증언'을 연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의 전시회 그을린 증언 포스터(사진:취재기자 이창현).
츠보이 아키라 작가의 전시회 '그을린 증언' 포스터(사진:취재기자 이창현).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광주비엔날레에 작품을 전시한 명성 있는 작가이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대학교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 작가는 “미술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여러 문제를 스트레이트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츠보이 아키라 작가의 전시회 작품은 2018년 광주 비엔날레에서 전시한 12개국, 다양한 민족, 120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군상을 회화로 그리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함께 전시한 작품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작품 중 30여 편을 전시한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성인 키만 한 나무 합판에 위안부 피해자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이 어느 민족인지가 중요하기에 전통의상을 찾아가면서 그렸다고 강조했다. 또한 츠보이 아키라 작가가 수집한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불에 그을린 것처럼 표현해 전시했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의 전시회는 2018년 제12회 광주 비엔날레 이후 한국에서 5년 만에 열리는 전시회다. 광주 비엔날레 이후 코로나로 인해 한국으로 올 수 없던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광주에 보관되어 있던 작품을 내부 공사로 인해 자택 지하로 옮겼다고 밝혔다. 코로나가 잠잠해진 이후 자택 지하에 보관된 방대한 양의 작품은 전시되지 않으면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비디오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전시할 장소를 찾다가 기억의 방에서 전시회가 열리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 ‘그을린 증언’에서는 전시회뿐만 아니라 8월 15일 오후 5시에 츠보이 아키라 작가의 토크 콘서트가 함께 진행된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토크 콘서트에서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민족, 국가, 사람들이 위안부에 피해를 보았다는 것이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아직 살아있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사진:츠보이 아키라 제공).
츠보이 아키라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사진:츠보이 아키라 제공).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요한 문제를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밝혔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대학 시절 일본 젊은 사람들의 자살 문제와 실버타운에서 아르바이트했을 때 폭력이 있었음에도 개인이 받을 불이익 때문에 누구도 폭력이 있는 것을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일본 사회의 문제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가 그림으로 그려낸 대표적인 일본 사회 문제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에 따르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후쿠시마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일본 정부가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주민들에게 방사능으로 오염된 후쿠시마를 청소하는 대가로 하루에 6000엔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문제, 후쿠시마에 높은 임금을 주고 데려온 노동자에 대한 문제를 도쿄 사람들조차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일본에서 감추려는 역사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때 저지른 위안부, 강제징용 같은 문제를 부정하고 감추고 있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봤을 때 옛날부터 있었던 문제들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일본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서 일본 정부가 같은 것을 반복하지 않도록 알리겠다. 일본의 문제를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내가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를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은 위안부 문제를 한국의 문제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안부는 한국, 일본, 동티모르, 필리핀, 네덜란드 등 많은 국가의 피해자가 있다. 그렇기에 가해자인 일본에서 이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츠보이 아키라 작가는 “네덜란드인, 아랍인, 중국인 등 많은 위안부 피해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내가 좁은 인식을 두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일본의 사회 문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츠보이 아키라 작가(사진:취재기자 이창현).
일본의 사회 문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츠보이 아키라 작가(사진:취재기자 이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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