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단체 극심한 반발에 취소된 전시회가 드디어 개최
전시장 주변서 우익단체 전시 반대 시위에다 진입 시도까지
전시 지키는 자원봉사자와 시민들...우익단체에 반하는 지지세력
지난 2일, 도쿄 구니타치시 시민예술홀 갤러리에서 열린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2022’ 전시회에 ‘평화의 소녀상’이 공식 전시됐다. 전시회는 5일까지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도쿄에서 공식 전시된 건 7년 만이다. 일본 우익단체의 반발이 심해 전시 개최가 연기돼 온 것이다. 해당 전시회는 지난해 6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우익단체의 항의로 무산된 이력이 있다.
전시 실행위원회에 따르면, 전시 항의 전화가 수십 통 넘게 쇄도했고 회장 주변에는 ‘일본을 모멸하는 전시를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차량과 확성기를 동원한 반대 시위가 열렸다. 우익단체 일부가 전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에 저지되기도 했다.
우익세력의 극심한 반발에도 전시회는 이를 지지하는 또 다른 세력에 의해 개최되고 지켜졌다. 실행위는 “회장 주위에 배치된 경찰과 자원봉사자가 있어 안심하고 있다”며 “4일간 무사히 전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표현의 부자유전’은 ‘평화의 소녀상’과 더불어 지난 2019년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일시 중지된 기획전 출품작을 위주로 전시한다. 16명의 작가가 위안부, 천황제, 원폭 등을 주제로 만든 그림, 사진, 영상 등이 전시됐다. 여기에는 ‘겹겹-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 ‘군마현 조선인 강제 연행 추도비’ 등 한국 관련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전시회 입장료는 1000엔이며, 완전 예약제로 50분 동안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객들은 보안 검사를 필수로 받는다.
주최 측은 해당 전시가 나고야 등 일본 내 다른 지역에서 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화성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에는 매화꽃을 든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동탄 센트럴파크, 캐나다 토론토, 중국 상하이, 호주 멜버른에 이어 다섯 번째 소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