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뮤지엄원, 세번째 전시회는 코로나로 지친 현대인을 위한 '치유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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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뮤지엄원, 세번째 전시회는 코로나로 지친 현대인을 위한 '치유의 기술'
  • 취재기자 김연우
  • 승인 2022.08.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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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과 대중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뮤지엄원'
개관 후 세번째 전시회는 '치유' '공감' '여유' 필요한 '치유의 기술'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 음악과 함께 즐긴다

부산 센텀시티에 위치한 뮤지엄원에서 ‘치유의 기술’ 전시회가 진행중이다. ‘치유의 기술’은 관객들이 잃어버린 지난 2년여 동안의 시간을 위로하고, 앞으로 조금만 더 버티며 힘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예술의 태생적 본질에 가장 가까운 전시다.

2019년 8월 개관한 ‘뮤지엄원’은 정형화된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현대미술과 대중과의 소통, 교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첫 번째 전시 ‘완전한 세상’에서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아 미술관이라는 특정 공간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었다. 두 번째 전시 ‘수퍼 네이처’는 인간은 더 이상 자연을 통제하지 못하며, 세상에 속한 하나의 먼지 같은 존재임을 자각시켰다. 이후 2년만에 돌아온 전시회가 바로 ‘치유의 기술’이다.

‘치유의 기술’은 거창하게 치유의 방법이나 삶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뮤지엄원 윤상훈 부관장은 이번 전시회 서문에 ‘기술’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창조해내는 ‘예술적 기술’이면서 동시에 예술과 치유의 관계를 자유롭게 텍스트로 ‘기술’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직접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이전 전시회보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전시회 내부 공간 '미라클 가든'에서 작품 '나의 태양'이 송출되자 관객들은 바닥과 스크린을 주목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전시는 ‘치유가 필요한 사람’ ‘공감이 필요한 사람’ ‘여유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한권의 수필집을 읽듯이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이 이 전시의 관전 포인트다. 미술관 곳곳에서 약 한시간 반동안 미디어 아트가 상영된다. 마음에 드는 자리에서 편하게 누워서 혹은 기대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김용민 작가의 작품은 25점의 미디어작품이 송출되고 마주하는 색의 온도를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이 함께 흘러나온다. 단순한 시각자료 전달에서 벗어나 관객 개개인의 경험을 접목시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전시 작품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고 친절했다. 글씨가 많아 읽기 싫은 설명이 아닌 정교하고 깔끔한 글씨체와 칸 맞춤이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전시회를 방문한 대학생 이 모씨는 설명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촬영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영상, 음악, 글, 그림 등으로 치유받을 수 있는 구조가 이 전시의 특별한 점이다.

전시회 내부 공간 '미라클 가든'에서 작품 '소리도 없이'가 송출되자 관객들은 자리를 잡고 스크린을 바라봤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전시회 내부 공간 '미라클 가든'에서 작품 '소리도 없이'가 송출되자 관객들은 자리를 잡고 스크린을 바라봤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1층 안쪽에 위치한 ‘미라클 가든’에서는 계속해서 다른 미디어아트가 송출된다. 첫 번째 작품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총 58분의 러닝타임 동안 순차적으로 공간의 배경이 바뀐다. 특히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마치 거대한 세계관 안에 갇힌 듯한 느낌을 준다. 곡선형태의 벽에 기대거나 준비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즐길 수 있다. 하늘을 둘러싼 나뭇잎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각자의 하늘’ 빛이 보이는 바다 위를 향해 돌고도는 물고기 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언젠가는 하늘을 날 거야’ 등의 작품이 가장 많은 인기를 보였다. 관객들은 원하는 미디어아트가 송출되면 자리를 잡고 벽면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이 전시는 내년 5월 7일까지 계속된다. 뜻깊은 의미가 함께하는 전시인만큼 장기간 거리두기로 지쳤던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더 큰 전시로 나아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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