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윳값 올라 빵 아이스크림 커피도 오르지 않을까?...'밀크플레이션' 우려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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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우윳값 올라 빵 아이스크림 커피도 오르지 않을까?...'밀크플레이션' 우려 제기돼
  • 취재기자 하미래
  • 승인 2022.11.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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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 52원 인상이 흰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유명 유제품 회사 우유 가격 올려 1L당 2800원대 진입해
작년 우윳값 인상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하기도
편의점에 많은 우유들이 진열돼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편의점에 많은 우유들이 진열돼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우윳값이 인상되면서 ‘밀크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부터 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가격이 올랐다. 우유 원유의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 이로 인해 우유가 사용되는 빵과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부터 흰 우유 가격이 대부분 1L당 2800원대로 인상됐다. S사는 우유 제품의 가격을 평균 6%를 인상했으며, 흰 우유 1000mL의 가격은 6.6% 올렸다. M사는 흰 우유 900mL의 가격을 9.57%, N사는 같은 용량의 우유 가격을 8.67% 인상했다. D사 역시 우유 제품의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우유의 가격이 오르게 된 이유로는 원유 가격 인상이 거론된다. 지난 3일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1L당 원유 가격을 49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원유 가격 인상이 늦게 결정돼 1L당 3원씩 추가로 올려 실질적으로는 1L당 52원이 인상됐다.

우유업체들이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으로 가격 인상 폭을 줄이며 당장의 소비자 부담은 최소화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우윳값이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전망돼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밀크플레이션이란 우유를 뜻하는 밀크와 인플레이션을 더한 합성어다. 우윳값 상승이 유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카페와 베이커리 업계 등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 김석환(23, 전북 군산시) 씨는 “사실 우유보다 빵을 더 많이 사 먹는데, 우윳값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빵 가격도 올라가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커피 가맹점 S사는 지난해 우윳값이 인상된 지 약 3개월 만에 우유가 들어가는 라떼를 포함해 46종의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올렸다. 이외에도 올해 초 H사 T사 C사 등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점이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우윳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은 밀크플레이션으로 인해 현재 가격에서 추가 인상이 이뤄질지 걱정하고 있다. 커피를 자주 사 먹는 김시은(22, 부산시 남구) 씨는 “우윳값 상승이 이렇게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며 “요즘 안 오르는 물가가 없어서 소비자로서 조금 무섭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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