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한 끼 밥값을 훌쩍 넘는 영화 한 편 값... 할인행사 이벤트는 ‘눈 가리고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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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한 끼 밥값을 훌쩍 넘는 영화 한 편 값... 할인행사 이벤트는 ‘눈 가리고 아웅’
  • 부산시 남구 장서연
  • 승인 2022.09.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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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 보고 갈까?”라는 말을 친구에게 선뜻 할 수 없게 됐다. 현재 평일 1인 기준 1만 4000원, 주말은 1만 5000원을 내야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다. 결국 누군가와 함께 영화를 보고자 한다면 영화 티켓 값만 3만 원이 든다. 여기에 팝콘과 나초 등 주전부리를 추가할 경우 4만 원을 넘어 어쩌면 5만 원에 육박한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로 공공시설 혹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려고 하지 않고, 특히나 OTT 서비스를 통해 한 달 1만 원대의 가격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즐기는 것에 익숙해져 영화관의 관객 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관 입장료 상승으로 사람들은 영화 관람에 더욱 신중해졌다. 영화 한 편 가격 대비 만족도 충족이 되는 가성비 영화를 찾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다 보니 일찍 관객의 마음을 잡지 못한 영화는 시장에서 도태된다. 또한 OTT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선택의 기준도 상승했다.

지난 3개월 동안 개봉한 ‘마녀 2’, ‘브로커’, ‘한산’, ‘외계인’ 등은 거리 두기 해제로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이라 예견됐으나 흥행 실패로 영화 시장에는 먹구름이 걷히지 않았다.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김해 대청고등학교 영화 동아리 소속 장모(19) 군은 “영화관에 가는 것 자체도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 거기다 예전에는 가볍게 보고 나올 영화들도 가격이 올라서 영화 선택에 신중해지고 평점을 신경 쓰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나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경우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현재 극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안은 할인 이벤트이다. 피크 타임을 제외한 조조나 브런치, 심야 시간의 가격을 낮춰 예매할 수 있게 한다. 또 개봉작의 흥행을 위해 영화 개봉 전 선예매를 통한 할인 예매권을 선착순으로 발매하기도 하고, 이와 반대로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 할인 예매권을 발매해서 관람객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각 극장과 연계된 카드 및 통신사 할인과 극장에서 정한 날짜에 이벤트를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다양한 할인 행사보다는 가격을 1000원이라도 낮추는 것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홈페이지에 할인 및 개봉 이벤트를 올려놓았다 (사진:cgv 웹사이트 캡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홈페이지에 할인 및 개봉 이벤트를 올려놓았다 (사진:cgv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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