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인 삶을 사세요'... 엑스라지픽쳐스 서준범 감독 특별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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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인 삶을 사세요'... 엑스라지픽쳐스 서준범 감독 특별한 강연
  • 취재기자 김연우
  • 승인 2022.08.26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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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국제광고제 '오픈 콘퍼런스', 서준범 감독 참석
여러개 직업 갖고 있는 '프로 N잡러' 그 배경은?
'직업명'보단 '하고 싶은 일'을 정하는게 우선

우리는 모든 것을 도전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평범한 시민들도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플랫폼에 올리고, 작은 휴대폰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간택당하는 삶보다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프로 n잡러의 삶을 살고 있는 ‘엑스라지픽쳐스’ 대표이자 감독인 서준범 씨를 만나봤다.

벡스코 컨벤션홀 1층에서 학생들이 자주하는 질문을 시작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서준범 감독이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서준범 감독이 25일 벡스코 컨벤션홀 1층에서 학생들이 자주하는 질문을 시작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25일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광고제에 서준범 감독이 오픈 콘퍼런스 강연자로 참여했다. ‘오픈콘퍼런스’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강연이다. 이날 광고, 기획, 마켓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유명인들이 강단에 섰다. 그들은 관객들에게 그들만의 창의력 노하우를 소개하고, 관객들은 강연 후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서준범 감독은 종합 광고대행사 및 드라마 제작사 ‘엑스라지픽쳐스’의 대표이자 감독이다. 2017년 서준범 감독은 이마트 ‘나의 소중한 세계’를 통해 광고계에 눈도장을 찍은 뒤 회사를 설립했다. 이 작품으로 서울영상광고제 금상, 대한민국광고대상 은상을 수상했다. 올해 초 종영한 tvn 드라마 ‘내과 박원장’도 서준범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이서진의 파격적인 대머리 변신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현재는 웹툰 ‘광고감독의 발암일기’를 연재중이다. 본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암환자와 광고감독의 삶을 동시에 보여줘 여러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서 감독은 ‘어느 학과에 진학해야 광고감독이 되나요?’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자신을 거쳐간 장래희망을 나열하며 n잡러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장래희망은 만화가를 시작으로 광고인, 방송국 pd, 영화감독, 웹툰작가였다. 현재 그는 이 모든 직업에 발을 담구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생기는 것이 싫어 하고싶은 꿈이 생겼을 때 스스로 무언가를 개척해내는 사람이다.

여러 직업을 갖다가 CJ ENM 에 입사한 이후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직장이었지만, ‘워라밸’을 중요시 여기는 서 감독은 시청률 압박감과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은 자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회사를 퇴사하고 이른 나이에 광고감독으로 데뷔하게 된다. 자신이 직접 단편영화를 제작하기도 하고, 남들이 알아줄만한 광고를 찍게 됐다.

그의 인생에 또 다른 전환점은 바로 ‘갑상선암’ 판정이다. 결혼 4개월만에 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이어 나가던 그는 누군가에게 간택받는 삶이 아닌 능동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투병생활 이후, 바로 지금의 ‘엑스라지피처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자신이 해온 일이 곧 지금의 직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내가 어떤 일을 계속 하다보면 그 직업명으로 불린다. 직업명을 정해두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될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어떤 회사에 들어갈 것인지 정도다. 사실 우리는 이미 그 직업인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사람들이 내세우는 안되는 이유들은 변명이 불과하다며 능동적인 삶을 살 것을 조언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서준범 감독은 25일 사람들이 내세우는 안되는 이유들은 변명이 불과하다며 능동적인 삶을 살 것을 조언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그는 강연을 들으러온 학생들에게 직업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부질없는 고민이라고 충고했다. 어떤 직업을 할지 고르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다. 강연을 인상깊게 들은 가톨릭관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대학생 A 씨는 “내 스스로 틀에 갇혀있었던 것 같다. 그 틀을 깨고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가보고싶다”고 말했다.

서준범 감독은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태도는 ‘본인의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즐겁게 만든 콘텐츠를 80명 이상 있는 SNS 단체방에 올릴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절대 다수가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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