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팁 문화가 도입된다면?...팁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의견이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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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팁 문화가 도입된다면?...팁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의견이 강해
  • 취재기자 이창현
  • 승인 2023.07.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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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택시 감사 팁 도입 게기로 사람들의 팁 문화 도입에 대한 우려 커져
팁 문화가 전통인 미국에서도 팁 문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격에 서비스 요금도 포함돼 있어 팁은 2중 부담으로 여겨

최근 카카오 T 택시에서 감사 팁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에 팁 문화가 도입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도 팁 문화에 대한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이를 본 우리나라 사람들도 팁 문화가 도입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팁(tip) 문화는 음식점 등에서 서비스 받았을 때 고객이 서비스를 제공해 준 직원에게 감사함의 표현으로 돈을 주는 문화다. 팁은 ‘To Insure Promptness’라는 말을 줄인 것으로 한국어로는 ‘신속함을 보장한다’라는 뜻이다. 팁은 영국의 커피하우스에서 더 빠른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To Insure Promptness’라고 적혀있는 통에 돈을 넣으면 더 빨리 커피가 나온다고 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팁은 미국 기준으로 보통 자기가 지불해야 하는 가격의 10~15%를 서비스를 제공한 직원에게 더 지불한다.

한국에서도 팁을 요구하는 가게나 기업이 생기고 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7월 19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택시 감사 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고 별점 5점을 남기면, 승객이 택시 기사에게 1000~2000원 사이의 금액을 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는 ‘한국에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문화, 팁’이라는 글과 사진이 업로드됐다. 카페에 유리병으로 된 ‘팁 박스’가 놓여있는 사진이었다. 이에 사람들은 팁 문화에 대해 거부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박영욱(22, 부산시 동구) 씨는 “최근에 택시비도 올랐는데 팁을 내야 하는 것은 부담된다. 서비스를 받는 것까지 택시 가격에 포함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팁 문화가 전통인 미국에서도 팁 문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팁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이를 팁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팁플레이션’이라 칭한다. 팬데믹 이전에는 서비스 가격의 15% 수준에서 고객이 자발적으로 지불했다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업소들이 최소 15~30%까지 요구한다. 또한 팁을 요구하지 않던 테이크아웃 매장이나 드라이브 스루에서도 팁을 요구한다. 또한 키오스크로 주문할 때 서비스를 받지도 않았는데 팁을 얼마나 낼 건지 선택하게 되어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죄의식 때문에 팁을 준다는 ‘길트 티핑(guilt tipping)’이란 말까지 생겼다. 미국에서도 과도한 팁 문화에 피로감을 느끼고 팁 문화를 반대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팁 문화를 여러 이유로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음식 가격에 음식과 서비스가 합쳐져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높은 물가로 인해 팁을 지불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식품위생법은 식당 메뉴판에 부가세와 봉사료를 모두 포함한 가격만을 표시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별도로 팁을 지불하는 것은 불법이다.

팁 문화는 서비스를 만족했을 때 자발적을 내는 금액이다(사진:Pixabay 무료이미지).
팁은 서비스를 만족했을 때 자발적으로 내는 금액이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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