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여파, 가격은 그대로 용량은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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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여파, 가격은 그대로 용량은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두드러져
  • 취재기자 하미래
  • 승인 2022.11.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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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등 일부 제품의 용량 줄여 판매
외식 부문에도 반찬 개수 줄이기 나서
소비자가 일일이 용량 확인하는 데는 한계
물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물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최근 물가가 상승하면서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 원재료를 사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을 높게 측정하는 대신 기존 내용물의 용량을 줄이거나 더 저렴한 원재료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최근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사는 지난 9월 일부 제품의 용량을 기존 143g에서 138g으로 5g을 줄였다. N업체도 일부 과자의 용량을 84g에서 80g, 83g에서 78g으로 줄였다고 한다.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은 외식 분야에도 나타난다. 대학생 김석환 씨는 “평소 자주 가던 식당이 있는데, 최근에 무료로 제공되는 반찬의 가짓수가 줄었더라”고 얘기했다. 김 씨는 “가격이 인상된 건 아니었지만, 물가가 올랐다는 걸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이지수(21, 경남 창원시) 씨도 “과자를 먹을 때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배달을 시키거나 하면 묘하게 양이 준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는 용량까지 확인해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씨는 “매번 용량을 적어두고 기억해두기 어렵다”며 “용량을 줄이거나 하면 소비자에게 공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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