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양파·대파는 가격 하락세... 배추값은 올라 벌써 '김장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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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양파·대파는 가격 하락세... 배추값은 올라 벌써 '김장 걱정'
  • 취재기자 하미래
  • 승인 2022.09.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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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강우와 시기상 공급량 감소가 배춧값 인상 요인
농식품부, 배추 수급 안정 위해 공급 확대 추진키로
시장에 배추가 쌓여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배추값이 오르고 있다. 시장에 배추가 쌓인 모습(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추석 이후 무·양파·대파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세에 들어섰으나, 배추는 가격이 상승해 김장철을 앞두고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 중순(11일∼15일 기준) 도매가격을 봤을 때 무·양파·대파·상추·깻잎·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은 9월 상순에 비해 하락했고, 그중 대파·양배추·청상추·깻잎·시금치는 평년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배추는 추석 이후 가격이 높아졌다. 9월 상순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7009원이었으나, 9월 중순에는 8748원으로 추석 전보다 배추의 가격이 상승했다.

배추 가격 상승의 원인은 공급량 감소로 분석된다. 현재 수확되고 있는 배추는 해발 6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 배추다. 여름철 노지에서 재배되는 특성상 기상 여건이 배추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잦은 강우는 배추 생육에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상 악화로 작황이 다소 부진해진 상황에서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조기 수확 등으로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추석 이후 배추 공급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 시기는 고랭지 배추 수확이 점차 마무리되고 이보다 고도가 낮은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기 전으로, 일시적 공급 감소가 나타나는 시기다. 9월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배추 가격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추석 이후 배추 가격이 증가하면서 시민들의 김장철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 최수정(47, 전북 군산시) 씨는 “우리 집은 다른 집보다 김장 시기가 바른데, 배춧값이 비싸 걱정”이라며 “이러다가 김장을 못 하게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농식품부는 9월 기간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해 추석 성수기에 이어 비축 등의 공급 확대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추석 성수기 동안 비축한 6000톤 등 총 1만 톤을 시장에 공급했으며, 9월 수급 불안에 대비해 추가 비축한 물량 1000톤과 농협 계약물량 2000톤 등 총 3000톤을 9월 말까지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이후 농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되는 상황이나, 배추는 준고랭지 배추가 공급되기 전인 9월에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협 등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 공급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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