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맥주 등 술값 인상 예고... 식당서 '소주 1병 6000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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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맥주 등 술값 인상 예고... 식당서 '소주 1병 6000원' 전망
  • 취재기자 윤경은
  • 승인 2023.02.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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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붙는 세금 리터당 30.5원 올라 885.7원
소주는 원가 부담이 출고가 인상 압박
지난해 오른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지난해 오른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평소 퇴근하고 술 한 잔 하러 가는 것을 즐기는 직장인 배순애(52, 부산시 금정구) 씨는 “작년에 술값이 오른 이후로 돈 생각 하지 않고 술을 마시는 것이 어려워졌다”라며 “여기서 더 오른다면 이제는 술을 집에서 먹든지 술을 끊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류업체들은 지난해 소주와 맥주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탈을 보면 지난해 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 상승했다. 

지난해 오른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세가 지난해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는 데다 원재료·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생산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주류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리터(L)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지난해 리터당 20.8원 오른 것보다 세금 인상 폭이 더 커졌다. 

맥주 세금 인상은 주류 업계의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에도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하이트 출고가를 7.7%,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출고가를 8.2% 각각 인상했다. 

소주는 주류세가 오르진 않지만 원가 부담이 출고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주정 회사들은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에탄올) 가격을 10년 만에 7.8% 올렸다. 주정의 원재료인 타피오카 가격과 주정 제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 가격 역시 상승하며 주정 가격이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소주병 공급 가격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주류 업계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마트나 식당에서 파는 주류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른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1병 출고가가 약 85원 오르자 마트와 편의점 판매 가격은 100~150원 올랐다. 

통상 식당 판매 가격은 인상 폭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어 현재 1병당 5000원 선인 소주의 식당 판매가가 6000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주류업체들은 아직 올해 출고가 인상 여부를 보류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이미 맥주 출고가를 올린 만큼 올해 추가 인상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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