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등 환경오염 발생원 '소똥' 가공해 제철소에서 친환경 연료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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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등 환경오염 발생원 '소똥' 가공해 제철소에서 친환경 연료로 사용한다
  • 취재기자 박명훈
  • 승인 2021.12.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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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식품부 농협 현대제철, '우분'으로 '고체연료' 생산 및 이용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연간 약 30만 CO2톤 이산화탄소 감소 및 약 1500억 원의 수입연료 대체 효과 발생해

‘소 똥’이 ‘친환경 대체 에너지’로 이용될 전망이다.

지난 12월 16일 소 배변을 이용해 고체연료를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로 제작).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월 16일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이하 농협), 현대제철과 ‘우분(소 및 젖소의 배변)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가축분뇨를 ‘고체 연료화’하고 이를 제철소에서 친환경 연료로 확대 이용하기로 계획했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감축과 축산농가의 우분 처리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 가축분뇨는 전 해인 2019년에 비해 10톤 증가한 5194만 톤이 발생했다. 이는 가축 사육 마릿수가 증가함에 따라 가축분뇨 발생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앞으로도 가축분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축분뇨는 현재까지 69%가 퇴비화, 21.1%가 액비화 돼 90% 이상이 비료로 만들어져 토양에 살포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살포할 농경지가 감소하고 퇴비 부숙도 기준 등 살포 규제가 강화되며 가축분뇨의 퇴비화 처리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퇴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축산악취 민원은 2019년 대비 1414건 증가해 2020년 1만 4345건으로 퇴비 제작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악취 뿐 아니라 초미세먼지 유발물질(암모니아) 발생으로 환경오염의 주 원인이 되기도 하며 토양에 살포되면 양분공급 과잉 및 온실가스 발생의 문제도 안고 있다. 이로 인해 분뇨 문제는 ‘지속 가능한 축산’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 중의 하나로 인식돼왔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라는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는 고체연료화를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 ▲농협은 지역 농축협을 중심으로 고체연료 생산․공급기반 구축 ▲현대제철은 우분 고체연료의 제철소 이용 및 확대 추진 ▲농촌진흥청은 우분 고체연료의 품질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협력을 맺은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협 등의 구체적 사업 내용표(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환경부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분 1톤당 온실가스 발생량은 0.13 CO2톤으로 추정된다. 즉 우분 발생량의 10%(220만톤)를 퇴비가 아닌 고체연료로 활용하게 되면 약 30만 CO2톤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우분 고체연료의 발열 에너지를 기존 유연탄과 비교했을 때 1톤의 우분 고체연료는 약 3000 kcal/kg의 에너지를, 유연탄 0.5톤은 5660 kcal/kg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밝힌 2021년 평균 수입 유연탄 가격인 톤당 12만 원을 고려해 볼 때 우분 고체연료는 1톤당 약 6만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

쇠똥(우분)으로 연료를 만들어 이용하면 연간 약 15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따라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연간 1억 2652만 톤 수입하는 유연탄의 1%를 우분 고체연료로 대체할 경우 연간 약 15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철의 발견으로 농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듯 철강과의 상생협력이 농업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특히 고체분이 고체연료라는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면 농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탄력이 붙어 친환경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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