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상륙한 ‘카카오 T 바이크’...공유 자전거, 편리하지만 주차 사고 등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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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상륙한 ‘카카오 T 바이크’...공유 자전거, 편리하지만 주차 사고 등 대책 필요
  • 취재기자 강여진
  • 승인 2021.05.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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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애매한 거리에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카카오 T 바이크
바이크를 사용한 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안전한 주차 필요
카카오 T 바이크 편리함과 함께 안전사고, 주차피해 등 우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인 ‘카카오 T 바이크’가 부산에 상륙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21일부터 부산에서 카카오 T 바이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번 달부터는 대전과 광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수영구 도시철도 광안역 근처에 카카오 T 바이크가 주차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여진).
부산시 수영구 도시철도 광안역 근처에 카카오 T 바이크가 주차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여진).

카카오 T 바이크는 부산의 해운대, 광안리, 온천천을 위주로 약 500대 규모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향후 확대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월 500대 규모로 서비스를 시작한 대구는 시작 한 달 만에 1000대를 추가 투입해 1500대가 배치됐다.

공유 자전거 플랫폼이 아직은 낯선 부산 시민들은 카카오 T 바이크를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T 바이크는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질서한 주차 문제나 운전자 안전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단점도 지닌다.

카카오 T 바이크는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로 일반 자전거와 달리 전기 모터를 탑재한 PAS(Pedal Assist System) 방식으로 움직인다. 외관은 노란색 바탕에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이목을 끈다.

걷기 애매한 거리를 카카오 T 바이크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자전거를 무겁게 가지고 다니거나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원할 때 이용이 가능하다. 가까운 거리에 지출하는 교통비를 줄이고 바이크를 이용하여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얼마 전 대학생 권민호(24, 부산시 남구) 씨는 부산 광안리에서 카카오 T 바이크를 처음 이용했다. 권민호 씨는 “평소 바이크에 관심이 많아 구입하고 싶었지만 관리하기에 힘이 들어 망설이던 참이었는데 앞으로 카카오 T 바이크를 자주 이용할 것”이라며 “특히 부산의 해안도로를 달리기에 적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민호(24, 부산시 남구) 씨가 카카오 T 바이크에 탑승하여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여진).
권민호(24, 부산시 남구) 씨가 카카오 T 바이크에 탑승하여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여진).

카카오 T 바이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카카오 T 앱을 깔아준 후, 바이크 홈에 들어가서 본인 주변에 있는 바이크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카카오 T 앱을 통해 바이크의 실시간 위치뿐만 아니라 충전량과 모델 종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바이크를 골랐다면 바이크에 부착된 QR코드를 찍고 페달을 돌리면 모터가 작동된다. 이용이 완료되면 잠금장치를 잠가주고 결제 완료 메시지를 확인하면 된다.

카카오 T 바이크의 기본 사용료는 15분에 1500원이며 기본 15분을 넘긴 후에는 1분당 100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카카오 T 바이크를 30분 정도 탑승하면 3000원 정도의 이용료가 발생한다.

최근 카카오 T 바이크의 금액에 관한 논란도 일었다. 조은희(24, 부산시 금정구) 씨는 “개인적으로 카카오 T 바이크의 사용료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비싸다는 주변인의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조은희 씨는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이 아직은 낯설다 보니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T 바이크의 큰 강점은 별도 대여소 반납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바이크 이용이 완료되면 잠금장치를 잠그고 서비스 지역 안에만 반납하면 된다. 따로 지정된 반납소가 없으므로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 주차하면 된다. 차도나 자동차 옆과 같이 통행에 불편을 줄 수 있는 곳은 피하고 아파트 정문 등에 주차해야 한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어피치가 그려진 공유 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의 모습(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어피치가 그려진 공유 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의 모습(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하지만 이와 같은 정책이 무질서한 주차 문제를 이끌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이크를 거치하는 공간이 지정돼있지 않다 보니 이용자가 바이크를 인도 한가운데나 좁은 골목에 주차하고 가버린다면 다른 시민들이 피해를 본다. 무분별한 주차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바른 주차에 대한 시민의식을 갖춰야 한다.

대학생 서홍준(24, 부산시 진구) 씨는 “카카오 T 바이크를 편리하게 사용한 후 반드시 안전한 주차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차 문제로 인한 사고 발생이 지금보다 더 빈번해지기 전에 카카오 측에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겠다”며 시민의식의 성장과 함께 카카오모빌리티의 대응을 기대했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부산시에서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발생한 자전거 사고 건수는 연간 평균 315회다. 카카오 T 바이크는 최고 시속 20~25km 정도로 달릴 수 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야 안전할 수 있지만 좁은 골목길이나 차도 근처에서는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또한 자전거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카카오T 바이크의 경우 안전모는 개인이 별도로 준비해야 하므로 안전모 미착용 운전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이동수단인 공유 자전거 플랫폼이 부산에 나타났다. 현재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카카오 T 바이크를 맞이하고 있다. 아직 카카오 T 바이크 자체를 완전히 평가하기엔 이른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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