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4강 도전, 작년은 ‘Drive to Win’ 올해는 ‘Time to 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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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4강 도전, 작년은 ‘Drive to Win’ 올해는 ‘Time to Win’
  • 취재기자 박가빈
  • 승인 2021.03.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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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삼총사’ 영입 성공으로 전력 보강
연습·시범경기 전승, 순항 중인 ‘시범데’
롯데 팬, “근성과 투지 넘치는 경기 기대”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Time to Win'을 내세웠다. 지난 시즌엔 ’Drive to Win'이었던 것과 비교된다(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Time to Win'을 내세웠다. 지난 시즌엔 ’Drive to Win'이었던 것과 비교된다(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4강에 도전한다. 외국인 투수 영입과 더불어 대대적인 투수진 보강을 마친 롯데가 작년 7위라는 성적을 딛고 4강에 성공할 수 있을지 롯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는 올해 투수진 보강이 많이 이뤄졌다. 2차 신입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를 제외하고 모두 투수를 영입했다. 즉시 전력감인 내야 멀티자원 신본기와 불펜 추격조 박시영을 보내면서까지 군 복무 중인 KT 위즈의 최건과 트레이드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마이너리그 출신 앤더슨 프랑코와 좌완 신예 김진욱의 영입으로 투수진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14년 차 롯데 광팬 안치윤(24, 부산시 동래구) 씨는 “좌완 선발 자원인 김진욱이 가장 기대되고, 2차 신입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지명된 최우인이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역시 15년 차 롯데 광팬 박진하(28, 부산시 북구) 씨는 “롯데의 가장 큰 문제가 투수진인데 많은 보강이 이뤄졌고 특히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만족스럽다”며 “천천히 경험을 쌓아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앤더슨 프랑코가 3월 7일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프랑코는 에이스 투수 댄 스트레일리. 베네수엘라 출신 딕슨 마차도와 함께 기대를 모으는 외국인 자원이다(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앤더슨 프랑코가 3월 7일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프랑코는 에이스 투수 댄 스트레일리. 베네수엘라 출신 딕슨 마차도와 함께 기대를 모으는 외국인 자원이다(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베네수엘라 출신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10년간 활약한 이닝 이터로, 지난 시즌을 끝으로 떠난 아드리안 샘슨의 자리를 대체하게 됐다. 프랑코는 150km/h대의 강속구를 던진다. 구위가 가볍다는 평이 있지만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투수인지라 개막 후의 활약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코는 2020년 11월 20일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했으며 지난 1월 21일 한국에 입국했다. 마침 같은 국적인 딕슨 마차도가 롯데에 있어서 프랑코의 한국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랑코에 대해 안치윤 씨는 “구단에서 큰 기대를 걸고 데려온 자원이 아니다보니 큰 기대는 안 된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해준다면 고마울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에는 노경은, 박세웅, 서준원, 이승헌 등 토종 선발투수가 많다. 거기에 에이스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프랑코, 김진욱까지 7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선발경쟁에 뛰어든다. 프랑코와 김진욱의 합류에 따라 롯데의 선발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팬 안 씨는 “워낙 쟁쟁한 투수들이 많아서 누가 선발 자리를 차지할지 예상하기가 힘들다”며 “스트레일리, 프랑코, 박세웅이 1~3 선발을 차지할 것 같고 4, 5 선발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하 씨 역시 “용병 두 명과 박세웅은 고정일 것이며 허문회 롯데 감독이 이닝 조절을 해 가며 적절히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고등학교 출신인 김진욱은 고등학교 2학년일 때 이례적으로 고교 최동원 상을 받은 만큼 이번 신인 드래프트 ‘대어’였다.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경기를 참관한 성민규 단장과 이석환 사장은 김진욱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고, 그를 2차 1라운드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하여 지난 2020년 10월 21일, 3억 7000만 원의 계약금으로 계약했다. 고효준과 장원삼을 방출하고 좌완 투수가 3명(김유영, 정태승, 한승혁)밖에 남지 않은 롯데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롯데 팬 안 씨는 “롯데 에이스 계보 중 선발 좌완 투수가 장원준 이후로 없었다 보니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3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박 씨 역시 “장원준 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투수 김진욱, 내야수 나승엽, 포수 손성빈(왼쪽부터)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영입 성공한 ‘신인 삼총사’로 불리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투수 김진욱, 내야수 나승엽, 포수 손성빈(왼쪽부터)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영입 성공한 ‘신인 삼총사’로 불리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타자 부문에는 나승엽의 영입이 눈에 띈다. 덕수고 출신의 좌타자인 그는 고교 시절 아마추어답지 않은 부드러운 스윙과 정확한 타격, 안정적인 3루 수비로 스카우터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는 원래 메이저 리그 도전을 원했으나,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올해 마이너 리그 개막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고 결국 2020년 10월 21일 5억 원의 계약금으로 롯데와 계약했다. 왼쪽 타선이 아쉬운 롯데에게 고교 최고의 타자이자 좌타자인 나승엽 또한 반가운 얼굴이다. 그는 원래 내야수지만, 롯데 입단 후 외야 수비를 연습하며 멀티 자원으로 나아가고 있다. 롯데 팬 안 씨는 “아무리 천재라도 신인은 신인인데 입단 직후 3루수를 외야 포지션에 도전시키는 것은 신인 선수에게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내야 경쟁은 너무 쟁쟁한 자원이 많기 때문에 꼭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롯데 팬 박 씨는 “메이저 리그를 포기하고 롯데를 선택한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메이저 리그로 가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김진욱, 나승엽과 함께 ‘신인 삼총사’로 불리는 포수 손성빈의 영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장안고등학교 출신인 그는 포수 최대어로 불리며 드래프트에서 주목을 받았다. 롯데는 그를 1차 지명선수로 확정했고 1억 5000만 원에 계약했다. 다만 김진욱, 나승엽과 다르게 손성빈은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노련함을 필요로 하고, 2002년생의 어린 포수가 도전하기에는 지시완, 정보근, 강태율, 김준태, 그리고 상무에서 제대한 안중열까지 합세하여 5인의 포수 주전 경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향후 5년 뒤의 미래를 보고 영입한 만큼 손성빈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FA 신분이었던 이대호(왼쪽)가 1월 29일 재계약을 한 뒤 이석환 대표이사(오른쪽)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FA 신분이었던 이대호(왼쪽)가 1월 29일 재계약을 한 뒤 이석환 대표이사(오른쪽)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포스트 이대호’라 불리는 한동희의 활약도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롯데 팬 안 씨는 “한동희가 구단에서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3할 30홈런 100타점이 목표라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까지 4번 타자로 이대호를 기용하겠느냐”며 “한동희는 4번 타자에 고정하고 키워야 한다. 클린업 트리오의 고정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롯데 팬 박 씨는 “이대호 후계자라고는 하는데 아직 이대호만큼의 임펙트는 느껴지지 않는다”며 “황재균 정도만 해줘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월 27일 자체 청백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에 돌입했다. 3월 3일 삼성 라이온즈와 1번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LG 트윈스와 2번, SSG 랜더스(이하 SSG)와 2번, NC 다이노스와 1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연습경기들을 통해 외국인 투수 두 명은 서서히 폼을 끌어올리고 있고, 김준태는 NC와의 연습경기에서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또 3월 21일부터 치른 3번의 공식 시범경기에선 키움 히어로즈에게 1번, 다시 만난 SSG와의 ‘마트 대전’ 2번 모두 승리했다. 6번의 연습경기와 3번의 시범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좋은 시작을 알렸으나, 롯데 팬 안 씨는 “롯데가 봄에 있는 연습경기만 잘한다고 해서 ‘봄데’, ‘시범데’라는 별명이 있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롯데가 5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대2 승리를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자축하고 있다(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롯데가 5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대2 승리를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자축하고 있다(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지역 라이벌인 NC 다이노스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롯데에게는 지역 팬들을 잡기 위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꼭 필요하다. 특히 손아섭과 민병헌이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신분이 되기 때문에 성과를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14년 차 롯데 팬 안 씨는 “롯데의 허문회 감독이 M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4강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힌 뒤 “물론 4강에 올라가면 좋겠지만 실패하더라도 매 경기 이기려는 근성과 투지가 넘치는 롯데의 경기를 보고싶다”며 이번 시즌 선수들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15년 차 롯데 팬 박 씨는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이후 새로운 시스템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며 “야구 팬 하면 롯데 팬이라고 생각한다. 사건 사고 없이 야구만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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