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강자도 약자도 없는 프로야구 2021시즌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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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강자도 약자도 없는 프로야구 2021시즌 KBO
  • 취재기자 정재원
  • 승인 2021.03.26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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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챔피언 NC다이노스의 여전한 강세 예상돼
수베로 감독은 한화를 새로운 팀으로 만들 수 있을까?
추신수, 최주환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SSG
108개의 실밥으로 이루어진 야구공, 이번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짓는 공을 던질 투수는 누가 될까(사진 : pixabay 무료이미지).
108개의 실밥으로 이루어진 야구공, 이번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짓는 공을 던질 투수는 누가 될까(사진 : pixabay 무료이미지).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이상 늦게 개막했던 작년과 달리,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올해는 4월 3일 정상적으로 개막할 예정이다. NC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으로 끝난 20시즌을 뒤로 하고 21시즌 주목되는 팀을 기자의 시각으로 분석해 보았다..

20시즌 우승팀 NC는 올해도 강할 것인가?

먼저 주목할 팀은 NC다이노스다. 나성범의 부활, 루친스키와 구창모라는 압도적인 원투 피치, 확실한 불펜 투수,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 준 베테랑 양의지가 버티고 있다. 모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등에 업고 승리에 항상 목말라 있다가 2020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NC다이노스.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 루친스키와 알테어의 잔류 등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 NC는 올해 역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재학의 심각한 부진, 새로 영입한 파슨스의 공백 기간에 대한 의문, 원투 피치의 한 축을 담당했던 구창모의 부상 장기화 가능성, 에이징 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박석민의 나이 등이 불안한 점으로 보인다.

작년 최악의 시즌을 보낸 한화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다음으로 주목할 팀은 전 구단 상대 전적 열세, 18연패,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소 승률 등 시즌 전 하위권을 예상했던 팬, 관계자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한화이글스.

베테랑 선수들의 이탈, 주축 선수들의 대규모 방출로 한화 선수단의 평균나이는 25.8세. 21시즌 KBO 리그 평균연령이 제일 어린 팀이 됐다. 한화는 최소 2~3년 정도의 재정비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 새롭게 부임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팀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해 볼 만하다.

롯데 성민규 단장의 프로세스, 이제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관중으로 가득 찬 부산 사직구장(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관중으로 가득 찬 부산 사직구장(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언제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롯데자이언츠.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 시즌 도중 감독과 단장 동시 사퇴 등 혼란에 빠진 팀을 어느 정도 정상화한 한 해였다. 시즌 초반 탄탄대로를 타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불안해지는 내야 수비와 타자들의 득점력 저하. 전술 부재, 프런트와 갈등을 보인 감독의 문제로 시즌 초반 기대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성민규 단장 본인이 주장한 대로 승부처가 될 한 해로 보인다. 다수의 팀들의 전력이 약화된 지금이 롯데가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걸로 보인다. 이번 시즌 이후 민병헌, 손아섭의 FA도 예정돼 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시 장기간 암흑기에 빠질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지역 라이벌 NC다이노스를 보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도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할 한 해다. 전국구 에이스로 주목받던 강릉고 김진욱, 메이저리그 진출을 예상했던 덕수고 나승엽의 합류와 성장이 기대된다.

우려와 기대의 공존, 키움히어로즈

키움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키움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새옹지마 그 자체였던 영웅군단의 20시즌.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 시즌 중 당시 1등이던 NC의 턱 끝까지 따라 갔으나, 손혁 감독의 의문의 사퇴 이후 어수선한 팀 분위기, 운명이 걸린 마지막 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력, 와일드 카드 경기에서 불펜의 몰락으로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영웅들의 21시즌 역시 순탄치 않다. 야구 외적으로 시끄러운 일로 인해 10개 구단 중 제일 늦게 용병 영입이 결정됐다. 감독 선임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유격수 김하성의 자리를 대체할 선수를 찾는 것도 21시즌 히어로즈의 숙제로 보인다. 이런 불행 중에 한 줄기 희망이 비추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탈 고교급 에이스라 불리던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 덕수고 장재영이 키움에 합류했다. 롯데에 지명된 김진욱, 나승엽 등과 함께 고교 최고 유망주라 불리던 장재영의 활약이 기대된다.

새로운 구단주, 새로운 이름, 새로운 팀 SSG랜더스

SK와이번스 인수를 통해 새롭게 야구계에 진출한 신세계그룹(사진: 신세계그룹 사이트 캡처).
SK와이번스 인수를 통해 새롭게 야구계에 진출한 신세계그룹(사진: 신세계그룹 사이트 캡처).

찬란했던 18시즌, 아쉽지만 선방했던 19시즌을 뒤로 한 채 김광현의 부재,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처참히 무너진 투수진, 타격감이 극도로 낮아진 타자들, 무능한 감독, 코치들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년과 재작년의 성적은 기억도 안 날 만큼 참담한 한 해를 보낸 SK와이번스.

비시즌 도중 SK그룹에서 신세계이마트로 매각된 SK와이번스는 SSG 랜더스라는 새 이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작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선임된 류선구 단장, 김원형 감독, 민경삼 사장은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서 최주환,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를 1년 27억(10억은 사회 공헌에 사용)에 영입하며 홈런 군단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평소 SNS로 자주 소통하는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어떤 식으로 팬들과 소통할지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21시즌 마지막은 어느 구단이 웃게 될까

큰 이변이 없는 한 NC는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최악의 시즌을 보낸 한화와 SSG는 다시 나아가기 위한 재정비의 한 해가 될 것이다. 성민규 단장의 프로세스가 본격화될 롯데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야구 외적으로 시끄러운 스토브리그를 보낸 키움은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한 말이다. NC가 막강한 팀으로 군림할 것이 예상되는 21시즌이지만 마지막에 웃을 팀이 꼭 NC여야 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우승컵을 향해 질주할 다크호스가 과연 나타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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