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마지막 시즌 앞둔 이대호... 국내 '은퇴 투어' 놓고 미묘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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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마지막 시즌 앞둔 이대호... 국내 '은퇴 투어' 놓고 미묘한 논란
  • 취재기자 조영준
  • 승인 2022.02.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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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이승엽·허구연 등 많은 야구인들 은퇴 투어 지지 발언
일부 팬들은 KBO 우승경력이 없다는 등을 이유로 부정적 시각
이대호 "‘은퇴 투어 대신 은퇴 사인회 투어는 하고 싶어" 밝혀

“이대호 같은 선수가 은퇴할 때 박수를 받지 못한다면 KBO리그에서 은퇴할 때 박수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최근 불거진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 이대호의 은퇴 투어 관련 논란에 이대호의 동갑내기 절친이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추신수가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추신수 이외에도 이승엽·허구연 등 야구인들도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대호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며 팬들 사이 은퇴 투어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인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조선의 4번타자’, ‘빅보이’ 등 그를 수식하는 수많은 별명처럼 20년간 이대호는 롯데와 한국야구를 상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줬다.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이대호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야구팬들 사이에서 작년 시즌부터 은퇴 투어에 관한 얘기들이 나왔다. 은퇴 투어는 프로스포츠에서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에 다른 팀 구장들을 일정을 잡아 방문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식전 기념식과 선물을 받는 행사로 ‘국민타자’ 이승엽이 KBO리그 첫 은퇴 투어를 실시했다.

한국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레전드’급 선수들을 위한 행사로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당연한 수순인 듯 보였지만, 이를 반대하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들은 이대호가 아직 KBO리그에서 우승이 없다는 것, 전 구단 팬들의 사랑을 받지 않는 선수 등의 이유로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반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대호가 좋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우승도 없고 선수협 관련 논란도 있던 선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01년 데뷔해 20여 년간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는 아직 KBO리그 우승은커녕 한국시리즈 출전 경력이 없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우승을 경험하고 한국인 최초 ‘재팬시리즈 MVP’에 오른 경력이 있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선수라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은퇴 투어를 찬성하는 팬들은 “우승이 혼자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신 국가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대호는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타점 1위, 홈런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대호는 2008 베이징올림픽, 2015 프리미어12 등의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우승을 견인했다.

이대호는 대표팀은 물론 개인 성적으로는 더 뛰어난 업적을 기록했다.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2716안타 463홈런을 기록 중인 이대호는 지난 2010년 역대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오르며 프로야구 MVP 등극과 함께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세겼다. 이와 함께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대호의 KBO리그 통산 기록. KBO리그 통산 351홈런 1324타점을 기록 중이다(사진: 스탯티즈 제공).

성적만으로 은퇴 투어 여부를 정할 수는 없지만 많은 야구팬들은 이대호의 마지막 길을 축하해야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들은 “이대호는 당연히 해 줘야지”, “롯데 팬은 아니지만 국대에서 이대호가 해준 게 얼만데” 등의 이유로 은퇴 투어를 찬성했다. NC 팬 최 모(25) 씨는 “이대호는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이 정도 커리어를 가진 선수의 마지막 축하 행사를 반대하는 의견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당사자인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인터뷰를 통해 은퇴식이나 은퇴 투어 대신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구장에서 사인회 할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팬들을 위한 ‘은퇴 사인회 투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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