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교묘한 언택트 범죄 다크웹, 접속 않는 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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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교묘한 언택트 범죄 다크웹, 접속 않는 게 상책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3.20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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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 특수한 웹브라우저 사용해야 접근 가능
추적과 검열 안돼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 다반사
갈수록 교묘해지는 사이버 범죄, 치밀한 대책 필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계속되면서 언택트 범죄가 떠오르고 있다. 그중 '다크웹'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우려되면서 관련 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계속되면서 언택트 범죄가 늘고 있다. 최근엔 '다크웹'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우려되면서 관련 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언택트 범죄도 한층 교묘해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최근 다크웹(Dark Web)을 통해 100여 편의 성착취물이 피해자에 대한 자세한 인적사항과 함께 무차별 살포돼 충격을 주었다는 시사저널의 보도는 또한번 사이버 언택트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제작·유포자는 일명 ‘돈XXX’ ‘윤XXX’로 통하는 윤아무개 씨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성착취물을 다크웹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피의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크웹은 특수한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웹을 말한다. 일반적인 검색 엔진이나 일반적인 브라우저를 사용해서는 찾거나 방문할 수 없고, 보통 ‘토르(The Onionn Router·TOR)’ 같은 특수한 웹브라우저로 접근 가능하다. 또 익명성 보장은 물론 IP 주소 추적도 불가능하도록 고안되어 검열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 정보, 살인 청부, 허가되지 않은 마약류·총기류 판매 등 불법적인 정보가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다크웹이 무조건 범죄 사이트는 아니다. 당초 다크웹의 본래 취지는 인권을 탄압받는 나라들의 해방구 역할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전문가들은 인권을 탄압받는 나라는 일반적인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면 모두 차단되기 때문에 정부기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다크웹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실제 다크웹 속에는 정상적인 세계 유수의 언론사 사이트도 존재한다는 것.

하지만 다크웹은 추적과 검열이 안되기 때문에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웰컴투비디오 사건을 들 수 있다. 이 사건은 2015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손정우가 개설한 웰컴 투 비디오 웹사이트를 통해 32개국의 약 128만 명 회원(유료회원 4000여 명)이 아동 성착취 영상물을 거래한 사건이다. 실제로 웰컴투 비디오 웹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토르라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했다. 또한 운영자를 찾기 위해 32개 나라가 함께 공조했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결과는 우리나라에서 잡혀 국가 망신을 불렀다.

다크웹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를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추적하기 힘든 ‘다크코인’이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다크코인 중 가장 악명 높은 것은 ‘모네로(Monero)’이며 ‘Stealth Adress’라는 가상 계좌가 사용되는데, 해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암호화폐라로 알려져 있다. 실제 n번방 사건의 조주빈 일당도 VIP방 입장료로 모네로를 사용했다고 한다.

유튜브에도 다크웹과 관련한 괴담들이 꾸준히 올라온다. 한 유튜버는 실제 한 네티즌이 다크웹 사이트에 접속했던 사례를 전해줬다. 유튜버에 따르면, 지난해 한 네티즌이 다크웹에 들어간 경험담을 사이트에 올렸다는 것. 유튜버는 네티즌이 총기류를 판매하는 사이트에 들어갔지만 알 수 없는 링크가 계속해서 떠서 눌렀는데, 한 남자가 여자를 고문하는 영상이 스트리밍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십명의 사람들이 해당 영상을 보고 고문 방법을 요청하며 돈을 지불해 후원했다는 것. 유튜버는 “(네티즌이) 재빨리 그 사이트를 나가려 했는데 나가지지 않았다”며 “놀라서 휴대폰을 끈 후 한동안 켜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유튜버는 “(네티즌이) 휴대폰을 켰을 때는 찍은 기억이 없는 그의 셀카들이 저장돼 있었다”며 “절대 다크웹에 접속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 세계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인터넷은 고작 4~5% 정도일 뿐이라고 한다. 디지털 성범죄가 계속해서 대두되면서 우리나라는 더 이상 언택트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범죄자들은 n번방 사건이 터진 이후 더 안전한 곳, 더 은밀한 곳을 찾고 있는 것 같다.

하루빨리 다크웹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제재할 수 있는 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인터넷 이용자들을 위한 예방 교육도 필수로 진행돼야 한다. 호기심에 다크웹을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다크웹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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