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가입자를 아는 방법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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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가입자를 아는 방법이 있다고?
  • 울산시 중구 성민주
  • 승인 2020.05.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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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가입자 아는 방법 있다고 한바탕 소동일어
n번방 가입자 처벌하라는 청와대 청원 참여자 해킹한다는 소문도 유행
디지털 성범죄는 무섭다...모두가 가해자도 되고 피해자도 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정보 통신이 발달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영상물을 보는 것은 물론, 제작·유통까지 가능한 디지털 세계로 접어들었다. 사람들은 걸어 다니는 인터넷이라 불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편리한 삶을 살지만,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 성범죄’가 무서운게 현실이다.

한창 n번방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할 때, 텔레그램에 가입했던 사람들을 식별하는 방법이 루머처럼 돌았다. 앱 스토어에서 ‘텔레그램’이라는 앱을 다운로드해 회원가입을 하면, 자신의 휴대전화에 전화번호가 있는 사람 명단 중 텔레그램 가입자를 알 수 있는데, 그들 중에 누군가가 n번방 가입자일 수 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는 거였다. 이 방법은 내 휴대폰 명단에 텔레그램 가입자가 누구인지는 확인이 가능해도 그것으로 n번방 가입자를 알아내는 방법은 아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방법으로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디지털 성범죄는 모두가 기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기에 무서운 것이다(사진: pxfuel : pxfuel 무료 이미지).
디지털 성범죄는 모두가 기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기에 무서운 것이다(사진: pxfuel : pxfuel 무료 이미지).

나는 n번방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청원을 공유해 게시물에 올려 ‘좋아요’ 수를 늘리는 데 동참했다. 그런데 게시물을 통해 n번방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 그 게시물을 해킹한다는 괴담이 돌아 나는 얼른 그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처럼 이번 n번방 사건은 전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준 사건인 만큼 괴담과 루머도 곳곳에서 떠돌았다.

하지만 n번방 사건으로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가해자들도 벌벌 떨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일명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 등 사건에 대한 대대적 수사 전개와 국민적 공분 속에서 이 같은 성착취물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최근 연이어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 4월 27일 서울 영동대교 강북 방향 중간 지점에서 40대 직장인 남성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남성의 가방에는 “박사방에 돈을 넣었는데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디지털 성범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가해자가 제법 많은 것 같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우리는 스마트폰만으로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은 간과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언론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보통신사업자들이 디지털 성범죄물 유통방지 책임자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디지털 성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인식 변화가 우선이다. 개개인 차원의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이번 n번방 사건을 통해 나이를 뛰어넘어서 누구나 피의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디지털 세계는 누구나에게 활짝 열려 있다. 동시에 디지털 성범죄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동시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디지털 성범죄는 무서운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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