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M·글로 뮬라 등 인종차별 지속 발생... 암묵적 연합검사(IAT) 결과, 부정적 흑인 이미지는 미디어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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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M·글로 뮬라 등 인종차별 지속 발생... 암묵적 연합검사(IAT) 결과, 부정적 흑인 이미지는 미디어가 만든다
  • 부산시 남구 오현희
  • 승인 2020.10.25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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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M·글로 뮬라 등 인종차별은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발생 중
흑인 차별 원인은 사람 속에 뿌리 밖힌 흑인 등 타 인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대개 미디어 콘텐츠가 타 인종 부정적 인식의 원인

오늘날 각국의 교류가 활발해면서 세계화가 나타났고, 이와 더불어 다문화 현상이 일어났다. 따라서 우리는 각자 살아온 문화는 다르지만 서로 돕고 존중하면서 지구라는 큰 마을에 모여 사는 존재다.

BLM 시위가 벌어진 후 어느 도시 거리 모습. 시위의 이유를 설명하기보다는 이런 폭력적 시위가 남긴 파괴적 사진을 싣는 것도 미디어가 흑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는 원인이 될 수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BLM 시위가 벌어진 후 어느 도시 거리 모습. 시위의 이유를 설명하기보다는 이런 폭력적 시위가 남긴 파괴적 사진을 싣는 것도 미디어가 흑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는 원인이 될 수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하지만 이런 지구촌 시대에 흑인들은 인종차별을 겪어왔다.‘BLM(Black Lives Matter)’이라는 단어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으로, 2012년에 흑인 소년이 백인 방범요원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이듬해 가해 백인 방범요원이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시작된 흑인 인권 운동을 말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미국 경찰이 공권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이에 목숨을 잃거나 다친 흑인의 비율이 높다. 따라서 흑인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이 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흑인들은 꾸준히‘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와 함께 시위하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 거리에선 백인 여성이 흑인 남성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흑인 남성 글로 뮬라는 강아지를 안고 있는 백인 여성에게 왜 그렇게 강아지를 안고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백인 여성은 공격적인 언행을 하며 강아지를 흑인 남성에게 던지고 갔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물어보고 싶다. 해외에서 일어난 인종차별은 과연 우리와 상관이 없는 것일까?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관련 사건·사고들은 우리와 다른 세계의 내용일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자신들은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보이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렇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성격과 품행이 좋고 도덕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신의 태도와 행동이 불일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냐하면 우리는 오래전부터 미디어가 보도하는 흑인들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이슈들을 많이 접함에 따라 은연중에 흑인들은 폭력적이고 나쁜 짓을 많이 한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암묵적 연합 검사 ‘IAT(Implicit Association Test)’를 통해 알 수 있다. IAT는 긍정적 대상은 긍정적인 단어로, 부정적 대상은 부정적인 단어로 빠르게 컴퓨터 키로 선택하여 이 행동의 반응 속도를 측정해 사람들의 무의식적 행동을 알기 위해 하는 검사다. 흑인보다 백인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은 행복, 기쁨 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흑인보다 백인에게 더 빨리 반응했다고 한다. 이 검사를 한 사람 중 흑인과 백인에 대해 자동적 선호가 거의 없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흑인보다 백인을 더 선호한다고 나왔다는 것이다.

백인을 더 선호한다고 결과가 나온 한 친구는 의식적으로 인종차별은 안 된다고 하지만 “막상 흑인이 옆에 있으면 좀 무서워. 외모적인 부분에서 피부 하얗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기분 좋잖아”라고 얘기한다. 나는 나는 이 친구의 말에서 미디어와 사회를 통한 흑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어쩔 수 없음을 느꼈다.

미디어는 사람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뉴스를 보도한다. 따라서 흑인을 더 자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는 무지하게 보도만을 믿고 흑인을 마음대로 판단했다. 우리는 원시인이 아니다. 보이는 것만 믿고 단순하게 판단하는 그런 비문명적인 사람이 아니다. 더는 미디어 속 자극적이고 과장된 보도를 믿어선 안 된다. 혐오해서 차별하는 것이 아니고 무지의 소치로 흑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흑인을 차별하는 것이 얼마나 창피한 짓인가. 우리는 미디어의 보도에 놀아나지 말고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미디어 또한 객관적인 보도를 통해 이 사회의 편견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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