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상반기 유통 트렌드는? 바로 ‘홈 루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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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상반기 유통 트렌드는? 바로 ‘홈 루덴스’
  • 취재기자 조재민
  • 승인 2020.07.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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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놀고 즐기는 ‘홈 루덴스족’ 등장
여성 젊은이들 집에서 지내는 것 선호
유통업계, 홈 리빙 분야 매출 크게 올라
‘홈 루덴스’가 올 상반기 국내 유통계의 키워드로 꼽힌다(사진: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홈 루덴스’가 올 상반기 국내 유통계의 키워드로 꼽힌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확 늘면서 집의 의미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집콕족(집에 콕 박혀있는 사람들), 홈트(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 트레이닝을 하는 것) 등 집과 관련된 많은 단어들이 파생됐다. 그중에서도 '홈 루덴스(Home Ludens)'가 올 상반기 국내 유통계를 뜨겁게 달궜다.

홈 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와 집을 뜻하는 홈(Home)의 합성어다. 코로나19로 ‘집콕’을 하는 동안 집에서 놀고, 먹고 했던 우리의 일상이 접목된 신조어인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최악의 경기를 체감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리빙과 인테리어, 식품 분야는 상당한 매출을 기록하며 홈 루덴스 시장의 범위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집의 의미와 홈 루덴스, 그리고 홈 인테리어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려는 성향이 강한 홈 루덴스족의 출현이 도드라졌다. 또 이들은 특히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5.3%가 자신이 홈 루덴스족에 해당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여성과 젊은 층, 가족 구성원이 적은 사람들이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기고 싶다고 응했다. 전체 10명 중 7명(72.6%)이 하루 중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응답했으며, 뭐니 뭐니 해도 '집에 있는 것'이 최고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의견이 64%에 달했다.

조사에 따르면, 홈 루덴스족의 출현과 함께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 응답자들의 바람도 컸다. 특히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했다. 예전보다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소비자(34%)가 반대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소비자(5.8%)보다 훨씬 많았으며, 이는 최근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한 영향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여성 및 장년층에서 좀 더 두드러졌다. 집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진 이유에는 작은 것만 변화해도 큰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54.1%, 중복응답)이 가장 크게 작용했으며, 최근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37.1%)도 중요한 이유로 꼽을 수 있었다.

최근 인테리어 용품에 관심이 생긴 대학생 박예주(24) 씨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취방을 꾸미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인테리어 용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있어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홈 리빙 제품의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사진: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인해 홈 리빙 제품의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한편, 롯데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홈 루덴스 리빙 상품군(가전제품, 침구 등) 매출이 전년 대비 급격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정돼 있던 해외여행이나 목돈 지출 계획, 소비가 코로나19로 막히면서 집으로 시선을 돌린 결과로 분석된다. 큰 돈이 들어 바꾸기 꺼리던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전, 가구를 적극적으로 바꾸려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어려웠는데, 홈 리빙 제품이 매출 인상에 큰 효과가 있었다“며 ”장마철을 대비해 캔들, 공기정화식물도 인기가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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