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자영업자가 직장인보다 경기전망 더 비관적으로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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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자영업자가 직장인보다 경기전망 더 비관적으로 예측
  • 취재기자 조재민
  • 승인 2020.07.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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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봉급생활자보다 경기 더 민감하게 반응
직장인·자영업자, 현 경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생활 형편 등을 바라보는 인식 차가 더욱 커졌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영업자가 월급을 받는 직장인보다 생활 형편에 대한 우려가 더 깊어진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의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생활 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자영업자의 경우 69로 올해 1월보다 20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동향지수란 매월 한국은행이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같은 기간 봉급생활자는 97에서 90으로 7p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둘 사이의 현재생활형편 CSI 격차는 1월 8p에서 지난달 21p로 커졌다. 직장인 강도현(27, 경기 용인시) 씨는 “최근에 취뽀(취업 뽀개기)에 성공해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좋지 않아 여전히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격차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대한 우려로 경기 상황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올 4월 27p로 가장 컸다. 이는 4월 자영업자의 현재 생활 형편 CSI가 57까지 추락해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찍었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풀리며 자영업자의 현재생활형편 CSI는 지난달 69로 다소 상승했다.

생활 형편 전망 CSI도 지난달 자영업자가 81로 봉급생활자보다 9p 낮았다. 이 격차는 올해 1월 3p에서 4월 16p까지 커졌다가 지난달 9p로 다소 작아졌다. 자영업자 이영희(57,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노래방을 운영하다 보니 코로나19의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며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그나마 손님들이 찾아오지만, 성수기 치고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계 수입과 부채에 대한 전망 역시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는 격차를 보였다. 지난달 자영업자의 가계수입전망 CSI는 79로 봉급생활자보다 14p 낮았고, 소비지출전망 CSI는 82로 봉급생활자보다 15p 낮았다.

자영업자의 현재 가계부채 CSI는 111로 봉급생활보다 12p 높았는데, 이 격차는 1월에는 5p 수준이었다. 가계부채전망 CSI도 지난달 자영업자가 107로 봉급생활자보다 10p 높았다. 자영업자들이 가계 수입과 부채에 대한 그만큼 더 걱정한다는 이야기다.

다만 현재 경기 판단에 대해서는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둘 다 현 경기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판단 CSI는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 모두 크게 낮아진 상태다. 향후 경기전망 CSI도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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