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하고 보니 고용보험 제도의 고마움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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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하고 보니 고용보험 제도의 고마움을 알았다”
  • 경남 양산시 배수진
  • 승인 2019.10.10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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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왜 사람들이 고용보험에 가입하려고 할까? 언론에서는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노인을 위한 일자리였고, 중장년층과 청년 일자리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라고 한다. 이 불안정한 고용이 고용보험의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다.

학교 애플리케이션(에브리타임)의 취업 게시판만 보아도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어떻게 취업할지 막막하다는 글이 많았다. 글 밑에는 유튜버나 치킨집 사장을 하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나는 취업난이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생각한다. 직업이 없는 많은 청년이 유튜브나 치킨집 사업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 현재 취업난의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르바이트 자리도 쉽게 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대학생에게는 더 힘든 일이다. 나도 몇 번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부 떨어졌다. 무엇보다 내가 3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통학하면서 공부와 일을 병행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취업난은 단연 청년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더 심각한 건 중장년층의 취업난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버지는 자동차 정비 공장 사장이다. 하지만 12월에는 땅 주인과의 계약 때문에 당장 사업을 접어야 한다. 어머니는 한 달 전 회사를 그만뒀다. 어머니 사정 또한 마찬가지다. 중장년층을 고용해주는 곳을 쉽게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부모님은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의 학원비와 내 대학 등록금이 걱정이라고 한다.

이 와중에 알게 된 것이 고용보험이다. 어머니께 들은 내용으로는, 고용보험은 회사에서 해고된 실업자가 다시 직장을 가지게 될 때까지 나라에서 어느 정도 돈을 지원해주는 제도라고 했다. 정말 괜찮은 제도이지 않은가? 고용보험은 갑작스럽게 해고당한 사람의 생활을 유지케 해준다. 그리고 계속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몇 개월 동안만 지원해줌으로써 실업자가 다시 직장을 갖게끔 장려하는 기능도 한다. 물론 청년과 중장년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겠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현 상황에서는 이 제도가 구직자들에게 정말 기가 막힌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몇백만 원이 당장에 우리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주기 때문이다.

직접 겪어 보니 이 제도가 정말 간절하다고 느낀다. 나는 다른 언론의 기사에서 고용보험이 대략 20여 년 전부터 도입된 제도라고 한 것을 보았다. 처음 생길 때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고용보험 제도는 필수적이다. 누군가의 발상의 전환이 만든 고용보험이 정말 고맙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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