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자, 선택은 자유지만 사회에 대한 책임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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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 선택은 자유지만 사회에 대한 책임도 있는데...
  • 부산시 해운대구 오미래
  • 승인 2019.10.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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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과반수는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미혼 남녀의 3분의 1 정도만이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결혼을 인생에서 당연한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내면화시켰다. ‘결혼 적령기’라는 나이대가 존재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요즘 청년세대들은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는 가치관을 갖고 살아간다. ‘결혼할 때 됐네’란 말은 이제 옛말일지도 모르겠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이므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을 비혼주의자라고 부른다. 요즘은 아직 결혼하지 못했다는 의미의 미혼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선택적으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비혼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쓰이고 있다. 결혼하면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자유를 침해받고, 득보다 가사 노동이나 육아에 대한 책임 같은 실이 많다고 비혼주의자들은 말한다. 혹자는 행복하자고 하는 결혼을 막상 하니 행복은 2배 정도고 책임감의 무게는 10배 정도라며 부담이 된다고 말힌다.

우리나라 혼인율이 감소하면서 합계출산율도 감소했다. 그렇다면 혼인율은 왜 감소할까? 혼인율 감소 이유에 대한 연구 결과, 가장 큰 이유로 꼽힌 것이 경제적 어려움이다. 우리나라 평균 결혼 비용은 2억 3000만 원이라고 한다. 하물며 아이를 낳아 키우려면 얼마나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인가. 이 금액은 요즘 같은 취업난. 경제난 속에서 충분히 부담이 될 만한 비용이다. 정부는 저출산 현상을 막을 의무가 있으므로 결혼에 대한 반감을 없애기 위해 신혼부부에게 현실성 있는 경제적 장려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혼자 살면 언젠가 고독감을 느끼게 돼 있다. 그러나 비혼주의는 제도적 차원에서 결혼만 하지 않을 뿐 애인, 친구, 가족이 존재할 수 있으므로 옳다 그르다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저 사람 사이의 관점 차이다. 비혼주의자 중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가부장적이거나 좋지 않은 사례를 보고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비혼을 결심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례들을 반면교사로 삼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서로의 버팀목이 돼주는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

비혼주의 지인들에게 저출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하자 ‘신경 쓰이지 않는다’, ‘나와는 관계없는 얘기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 삶에서의 선택은 불가침의 영역이지만 그 선택들이 저출산이라는 사회 변동을 야기한다면 새로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어쩌면 비혼은 개인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인류 종족 번식의 본능 혹은 책임을 경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주변에 비혼주의자가 엄청 많아지다 보면 결혼하고자 했던 의지를 잃고 그 사회적 흐름에 이끌릴 가능성이 있다. 과연 자신이 ‘자발적’ 비혼주의인지 ‘어쩌다’ 비혼주의인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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