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에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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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에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돌아와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10.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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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일본 원서 발매 후 5개월 만에 번역본으로 나와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신간, 국내 팬 기대 중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표지이다(사진: 인터넷서점 교보문고 캡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표지이다(사진: 인터넷서점 교보문고 캡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4)의 신작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2023, 문학동네)한국어판이 국내 정식 출간됐다. 지난 4월 일본에서 원서 발매 후 약 5개월 만의 번역본 출간이다. 일찍이 일본 내에서는 출판 당일부터 약 2개월 만에 상반기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르며 연일 화제가 됐다. 이에 국내 하루키 팬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의 관심도 뜨거운 만큼 이번 소설이 또 하나의 하루키 신드롬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이번 신작은 ‘기사단장 죽이기’ (2017, 문학동네) 이후 6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 대해 첫 발표 이후 43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번 신작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벽이 세워지기 시작한 2020년, 40여 년간 묻어두었던 작품을 새로 다듬어 완성하겠다”고 결심했다. 하루키는 이후 약 3년간의 집필 끝에 3부 구성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세상에 선보였다. 1979년 데뷔 이래 무라카미 하루키는 각종 문예지에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글을 발표했다. 하루키가 쓴 대다수 글들은 이미 책으로 묶여 출판됐지만, 이번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1980년 발표 이후 책으로 출간한 적이 없어 하루키 팬들 사이에서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국내 팬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아시아계 작가 중 한 명이다. 1949년생인 그는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 평범한 재즈 카페 주인이던 그가 야구장에서 경기 관람 중 갑자기 소설 영감이 떠올라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일화는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와세다 대학교 영문과 출신답게 미국 문학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다. 실제 그는 언론인터뷰에서 “스콧 피츠 제럴드, 레이먼드 챈들러와 같은 미국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적 있다. 하루키 특유의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와 현대인의 고독과 허무의 정서는 당시 젊은이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대중에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다. 국내에서는 노르웨이의 숲(1987)이 상실의 시대라는 이름으로 번역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루키는 소설뿐 아니라 에세이스트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가 쓴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문학사상, 2015),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2009, 문학사상), ‘포트레이트 인 재즈’ (2013, 문학사상)는 마라톤, 달리기, 고양이, 재즈 등과 같이 특정 분야 마니아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한편 서점가에서는 김훈의 ‘하얼빈’ (2022, 문학동네) 이후 약 1년 만에 소설이 전체 베스트 셀러 1위를 차지했다. 9월 둘째 주 기준 교보문고, 영풍문고, Yes 24, 알라딘 등 4대 대형 서점 전체에서 1위를 석권 중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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