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 2년 만에 신작 '작별 곁에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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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신경숙, 2년 만에 신작 '작별 곁에서' 출간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5.09 18: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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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8년만에 처음 연작소설...세 편의 중편 실어
문단 안팎, 표절 의혹에 관해선 비판적 시각 여전

소설가 신경숙 씨가 지난 3일 연작소설 ‘작별 곁에서’(창비, 2023)를 발표했다. 2021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창비, 2021) 이후 2년 만의 신작 출간 소식이다. 그는 ‘외딴방’, ‘겨울 우화’, ‘엄마를 부탁해’ 등으로 한국 작가 중 가장 인기 있는 여성작가로 통한다.

신작 ‘작별 곁에서’는 ‘봉인된 시간’,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 ‘작별 곁에서’ 등 세 개의 중편소설로 구성됐다. 이번 작품은 올해로 데뷔 38주년을 맞이한 신 작가의 첫 연작소설이기도 하다.

신경숙의 신작 '작별 곁에서' 표지(사진: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신경숙의 신작 '작별 곁에서' 표지(사진: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작가는 유려한 문체를 통해 섬세하게 이어지는 서간체 형식으로 세 편의 소설을 흡인력 있게 풀어냈다.

첫 번째 소설 ‘봉인된 시간’은 현대사가 지나간 한 가족의 아픔과 고된 삶의 애환과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을 촘촘한 묘사로 엮어냈다.

두 번째 소설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에서는 주인공이 독일에서 암 투병 중인 친구의 이메일을 받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내용을 그렸다.

표제작이기도 한 마지막 소설 ‘작별 곁에서’는 소중한 이들을 떠나보내고 몇 년간 은둔하다가 ‘봉인된 시간’의 화자에게 답장을 쓰기 위해 제주의 작업실을 다시 찾은 ‘나’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신작 ‘작별 곁에서’를 통해 작가는 인생이라는 난파선 위에서도 끝내 삶의 의지를 다지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4.3 사건의 역사적 진실과 신경숙 작가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을 더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한편 신 작가는 지난 2015년 작품 상당수가 표절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일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신 작가의 단편 ‘전설’의 유사성이었다. 창비출판사와 신 작가 모두 표절 의혹에 대해 초반에는 거듭 반박하다가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이후 신 작가는 표절 관련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신 작가는 표절 논란 이후 작품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다가 그는 2019년 창비 계간지 여름호에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발표하며 문단에 복귀했다. 그는 이후 2021년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출간 당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부주의함에 대해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나 표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애매모호한 사과를 하는 바람에 문단 안팎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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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희 2023-05-10 09:33:15
표절 사건 이후 절필한 줄 알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