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그림도 그려요"... AI의 발전, 창작의 영역까지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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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그림도 그려요"... AI의 발전, 창작의 영역까지 침범
  • 취재기자 정하나
  • 승인 2023.01.10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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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초 만에 그림을 완성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다수 등장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서 인공지능 작품 1위 수상
인공지능을 이용한 그림을 상업적으로 사용하기도 해 문제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편리함도 있으나 일자리 등 여러 문제들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발전한 인공지능은 인간의 고유 영역이었던 창작의 분야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해도 그에 맞는 그림이나 음악을 만들어낸다.

Novel AI의 'Novel AI 이미지 제너레이터(NovelAI Image Generation)' (사진: Novel AI 트위터 캡처).
Novel AI의 'Novel AI 이미지 제너레이터(NovelAI Image Generation)' (사진: Novel AI 트위터 캡처).

미국 OpenAI의 '달리(DALL-E)'를 시작으로 '미드저니(Midjourney)', 'Novel AI 이미지 제너레이터(NovelAI Image Generation)' 등 그림을 자동으로 그려주는 다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이런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그림 업계는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작된 그림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선정적인 그림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트위터(Twitter) 검색창에 '#NovelAI'를 입력하면 Novel AI 이미지 제너레이터를 통해 만들어진 그림들이 다수 업로드 돼있는데 대부분이 선정적인 그림이다.

2022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 1위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 (사진: views 트위터 캡처).
2022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 1위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 (사진: views 트위터 캡처).

2022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는 디지털 아트 부문 1위를 한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미드저니(Midjourney)'가 그린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기에 상을 수여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주최 측은 수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 밖에도 금전을 받고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는 '커미션(commission)'이나 저작권 및 이용 권리를 일체 넘겨주는 '외주' 등 그림 업계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행해지는 작업을 인공지능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취미로 그림을 시작해 SNS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연주(21, 부산시 북구) 씨는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을 자신이 그린 것처럼 속이는 걸 최근에 많이 봤다. 작가들은 노력해서 그림을 완성하는데 인공지능은 2분 만에 만들어내고 그걸 악용하고 있는 걸 보니 정말 허탈하고 답답하다"고 말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불편을 토로했다.

일본의 예술 커뮤니티인 '픽시브(Pixiv)'는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의 업로드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자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실제 작가의 그림과 인공지능의 그림이 구분되도록 조치했다. 인공지능의 그림은 저작권 또한 확실하지 않아 카테고리를 통한 분리 이외의 제재를 하기 애매하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작된 그림들 (사진: Novel AI 트위터 캡처).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작된 그림들 (사진: Novel AI 트위터 캡처).

이처럼 인공지능이 창작의 분야까지 침범하자 사람들은 걱정 섞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달리, 미드저니, Novel AI 등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단 몇 초 만에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는 지금 활동하는 작가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웹툰 작가로 활동 중인 A씨는 "처음에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린다길래 장난인 줄 알았다. 직접 보니까 충격 받을 정도로 좋은 퀄리티여서 언젠간 그림에 관련된 직업마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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