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인공지능 소방관 개발...소방 사다리 닿지 않는 초고층 아파트까지 빠른 화재 진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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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연, 인공지능 소방관 개발...소방 사다리 닿지 않는 초고층 아파트까지 빠른 화재 진압 가능
  • 취재기자 오현희
  • 승인 2022.06.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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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지점에 소화수를 조준 분사해 화재 초기 진압 가능
스프링클러, 불필요한 공간까지 소화수 분사해 피해 상당해
'인공지능 소방관' 화재탐지 센서 구성돼 실제 화재에만 작동
함정 등에도 적용...전쟁 피격으로 인한 화재 빠른 진압 가능

화재 발생 시 불이 난 지점에 소화수를 조준 분사해 화재 초기 진압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방관’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이에 여객선이나 소방 사다리를 사용할 수 없는 초고층 아파트 등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빠른 화재 진압이 기대된다.

'인공지능 소방관'이 불이 난 지점을 향해 소화수를 조준 분사하고 있다(사진: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인공지능 소방관'이 불이 난 지점을 향해 소화수를 조준 분사하고 있다(사진: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지난 12일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이 화재 발생 초기에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자율형 초동진압용 소화체계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자율형 초동진압용 소화체계는 기존 소화설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신개념 기술이다. 화재 발생 지점에 소화수를 조준 분사하여 골든타임 내에 화재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고 주변 장비, 설비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설계됐다.

스프링클러 등 기존의 소화설비는 화재 감지 시 공간 전체에 소화수를 분사한다. 화재 허위경보가 울리면 화재 규모나 방향 등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 하고, 일정한 공간에 그대로 소화수를 분사해 큰 피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기계연이 개발한 ‘인공지능 소방관’은 화재탐지 센서, 소화 모니터, 인공지능 등이 구성돼 있다. 따라서 센서 등을 통해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만 작동하며, 공간 전체 소화수 분사가 아닌 불이 난 지점에 직접 조준 분사해 화재 발생 외 공간 피해가 적다.

기계연 연구팀은 ‘인공지능 소방관’의 화재 감지 정확도를 98% 이상, 소화수는 최대 65m까지 분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전했다. 또한, 선박 동작 모사 장치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함정과 탄약고, 군수품 창고, 항공기 격납고, 물류 창고 등에 적용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공지능 소방관’이 함정 등에 적용됨으로써 전투상황 등에서 함정의 여러 구획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자율기능으로 화재를 진압해 전투력 유지 및 생존 가능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기계연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자율형 초동진압 소화체계는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화되고 있는 함정 승조원 수 절감에 효과적인 대처에도 의의가 있다"며 "향후 군수 분야와 함께 차량운반선, 화물선, 여객선, 해양플랜트, 소방 사다리를 사용할 수 없는 초고층 아파트 등에 설치 시 빠른 화재 진압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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