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지지 않는 ‘키덜트’ 소비 열풍...귀여운 상품 출시로 MZ세대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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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지지 않는 ‘키덜트’ 소비 열풍...귀여운 상품 출시로 MZ세대 열광
  • 취재기자 하미래
  • 승인 2022.09.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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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살 수 있는 산리오·짱구 캐릭터 키링 인기몰이 중
힐링, 수집 욕구 등 키덜트 상품 구매하는 이유도 다양해
키덜트 상품들이 책상에 놓여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키덜트 상품들이 책상에 놓여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MZ세대가 ‘키덜트’ 상품에 푹 빠졌다.

키덜트는 어린이를 뜻하는 영어 ‘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Adult’의 합성어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장난감 등을 좋아하는 어른을 말한다. 포켓몬빵 열풍으로 인기를 끈 키덜트 문화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많은 제조사가 키덜트 상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

특히 캐릭터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키링이 인기다. 마이멜로디, 쿠로미 등 산리오 인기 캐릭터를 키링으로 만날 수 있는 ‘산리오 서프라이즈 마이키링’과 짱구 캐릭터 키링이 들어있는 ‘크레용신짱 서프라이즈 마이키링’ 등이 MZ세대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혹시 산리오 키링 있어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조예은(21, 경남 창원시) 씨는 최근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다. 예은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면 하루에 세 명 정도는 캐릭터 키링이 있는지 물어본다”며 “초등학생들도 많이 사러 오지만 20대 대학생들도 많이 사 간다”고 말했다.

키덜트 상품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학생 조수경(21, 부산시 기장군) 씨는 힐링을 위해 키덜트 상품을 구매한다. 조 씨는 “하루가 힘들다가도 이런 귀여운 장난감을 사면 조금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물건을 수집하고 싶다는 마음이 키덜트 상품 소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지윤(23, 부산시 남구) 씨는 산리오 캐릭터를 좋아한다. 이 씨는 “한번 캐릭터 용품을 사다 보니 수집하는 것에 재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씨는 “산리오 인형, 산리오 문구류, 산리오 텀블러, 산리오 케이스 등 산리오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은 다 사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연서 씨가 모은 산리오 캐릭터 키링과 짱구 캐릭터 키링이다(사진: 김연서 씨 제공).
대학생 김연서 씨가 구매한 산리오 캐릭터 키링과 짱구 캐릭터 키링이다(사진: 김연서 씨 제공).

대학생 김연서(23, 전북 군산시) 씨는 특별한 캐릭터를 좋아해 키덜트 상품을 구매한다. 김 씨는 “짱구 캐릭터를 좋아해서 키링을 사기 위해 편의점 투어를 다녔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기 어렵다는 점이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김 씨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며 “키링을 사려면 편의점을 여러 군데 돌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쉽게 사기 어려워서 편의점에서 키링이 보이면 최대한 많이 구매한다”고 김 씨가 덧붙였다.

김연서 씨가 구매한 짱구 식기 세트다(사진: 김연서 씨 제공).
대학생 김연서 씨가 구매한 짱구 식기 세트다(사진: 김연서 씨 제공).

키덜트 상품은 키링뿐만이 아니다. 스티커, 인형, 피규어, 식기 세트 등 여러 물건이 키덜트 소비를 겨냥해 출시된다. 대학생 박수빈(23, 전북 전주시) 씨는 이런 키덜트 문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 씨는 “어른들이 눈치 보지 않고 귀여운 물건을 살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경계도 놓을 수 없다. 박 씨는 “예전에 포켓몬빵이 유행했을 때 띠부띠부씰 스티커만 가지고 빵은 버리는 게 환경 오염 문제로 지적됐던 적이 있다”며 “현재 출시하는 키덜트 상품들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와 제작사 모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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