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6000~7000원의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스몰 플렉스' 실현
“유명한 키링은 다 똑같으니까, 남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옷도 입히고 액세서리도 해주는 거죠.”
MZ세대 사이에서 가방에 다는 키링이 열풍이다. 이제는 그 키링을 내 취향에 맞게 직접 커스텀 할 수 있는 재료들을 파는 ‘키링 옷가게’도 생겨나는 추세다. 흔한 쇼핑몰만 방문해도 키링을 파는 가게를 볼 수 있는데 그 옆에는 키링의 옷이나 악세서리를 파는 가게가 붙어 있다.
‘키링 옷가게’에는 아기자기한 다양한 색과 모양의 키링 상의와 치마, 바지 종류의 하의부터 선글라스, 안경이 있다. 마치 초등학생의 책가방을 축소해 놓은 듯한 백팩과 심지어는 실제 명품 브랜드와 크기만 다를 뿐 똑같이 생긴 가방까지 판매하고 있다.
키링을 평소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대학생 이모(25) 씨는 “인형 옷이라고 하면 좀 비쌀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옷보다는 싸잖아요. 내가 가진 키링이 남이랑 다르게 하기 위해서 꾸미는 것도 있죠”라고 말했다.
‘샤넬’부터 ‘구찌’까지 보여주기를 좋아하는 현대인들의 소비패턴이 ‘키링’에게도 적용된 것이 아닐까. 옷, 가방, 목걸이 등 대략 모두 6000~7000원 사이의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다. 실제 명품에 비해선 가격이 터무니없이 저렴하지만 ‘키링’에 대한 연령대의 접근은 매우 다양하다. 즉, 명품 브랜드에 대한 접근도 연령대가 어려질 수밖에 없다.
이 씨는 “내가 사지 못하는 명품백도 괜히 내 키링에는 달아주고 싶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키링마다 이름이 있는데 그래서 더 정이 가는 것 같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키링도 명품백을 들고 다니거나, 명품 키링이란 명칭이 생겨날 정도로 ‘스몰 플렉스’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스몰 플렉스란 스트레스나 내 공허한 일상을 채우거나 풀 수 있는 플렉스(FLEX) 쇼핑이지만, 가격 면에서는 부담스럽지 않는 소비형태를 말한다. 내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에 ‘키링 커스텀’은 동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취미로 지금도 소비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