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이어 커피값 줄줄이 인상... “월급 빼고 다 오른다” 직장인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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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이어 커피값 줄줄이 인상... “월급 빼고 다 오른다” 직장인 ‘한숨’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2.01.25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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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뒤이어 투썸, 할리스도 음료 가격 인상... 아메리카노 4000원 시대
원두 시세 급등, 우유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 외부적 환경 급변이 원인
가뭄 한파 등 자연재해 닥친 브라질 원두 생산량 줄고, 베트남은 항구 봉쇄
스타벅스코리아가 커피 가격을 인상한 뒤로 다른 카페 업계들도 줄줄이 음료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스타벅스코리아가 커피 가격을 인상하자 다른 카페 업계도 줄줄이 음료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스타벅스코리아가 커피 가격을 인상한 뒤로 눈치싸움을 하고 있던 다른 카페 업계도 줄줄이 음료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점이 잇따라 음료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아직까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타 커피 프랜차이즈점까지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투썸플레이스는 오는 27일부터 커피 음료의 가격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가격 조정은 2012년 8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전체 메뉴 54종 중 21종의 가격이 변동되는데, 아메리카노·카페라Ep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 300원, 프라페 200원, 쉐이크 100원씩 가격이 인상된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원·부재료 및 인건비 등 고정비 상승에 최대한 방어해 왔으나 최근 원두 시세 급등, 우유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 외부적 환경이 급변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 매장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한 가맹점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 또한 오는 27일부터 커피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상한다. 할리스커피는 2014년 이후 약 8년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커피류는 400원, 할리치노와 초코류 200원, 스파클링 및 주스 음료 100원씩 가격이 인상된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점이 잇따라 음료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를 비롯한 타 카페 업계, 개인 카페까지도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기분”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커피 가격 인상은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원두와 우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세계에서 커피 원두를 가장 많이 생산해 내는 나라 중 하나인 브라질에서 가뭄과 한파 등 자연재해로 인해 원두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원두 주요 생산국인 베트남 또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항구를 봉쇄하며 물류 이동이 제한돼 원두 가격이 상승했다.

우유 가격이 오르게 된 배경에는 원재료인 원유값 상승이 원인이 됐다. 이는 원유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 인상을 우유 생산 업체에 통보한데 따른 것이다. 원유는 젖소에서 막 짜낸 우유를 말하는데, 유가공업체들은 낙농업자로부터 원유를 사들인 뒤 이를 이용해 일반우유, 버터, 생크림 등을 만든다. 지난 8월부터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덩달아 우유 가격도 오른 것. 우유를 사용해야 하는 카페 업계는 원유 가격 상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커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소비자들은 카페 음료 가격 인상을 두고 걱정이 가득하다. 소비자들은 “한 번 오른 커피 가격이 다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더 거부감이 든다”, “요즘 물가가 오르는 추세라 커피 가격도 오를 줄은 알았지만 부담스럽긴 하다”, “커피 가격이 5000원을 바라보고 있는 게 말이 안 된다”, “저가 커피 브랜드도 가격을 올리면 어쩌나 걱정된다”, “이제 커피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기호식품이 아닌 것 같다” 등의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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