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마스코트 ‘북이빵’을 아시나요?"...고집스레 판매해 지역주민 사랑 받는 ‘드래곤과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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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마스코트 ‘북이빵’을 아시나요?"...고집스레 판매해 지역주민 사랑 받는 ‘드래곤과자점’
  • 취재기자 최하빈
  • 승인 2021.06.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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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청, 동네 빵집 활성화 위해 개발한 파이 형태 빵
홍보 부족에 판매량 저조로 다른 빵집들 ‘북이빵’ 포기
부산 유일 ‘북이빵’ 제조... 한결같은 맛 정성에 주민 호응
20년째 같은 맛, 같은 값 모카빵 만들어 지역민 사랑 보답

대전에 ‘성심당’이라는 유명한 빵집이 있다면, 부산시 북구에는 ‘드래곤과자점’라는 이름을 가진 동네 빵집이 있다. 드래곤과자점은 변하지 않는 맛과 손님들에게 향하는 정성으로 현재까지도 동네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 북구 드래곤과자점에서 고객이 빵을 고르고 있다(사진: 최하빈 취재기자).
부산 북구 드래곤과자점에서 고객이 빵을 고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취하빈).

1993년 ‘끄래용베이커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드래곤과자점은 1996년 드래곤으로 가게의 상호명을 변경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드래곤이라는 가게의 명칭은 용민식 대표의 성에서 따온 것으로 용이라는 성씨를 상상 속 동물인 용으로 치환해 표현했다. 가게 상호명에 대해 손님들은 “가게 이름에서 사장님의 유쾌한 성격을 볼 수 있는 것 같다”며 친숙함을 드러냈다.

드래곤과자점은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없는 북구의 명물 빵인 ‘북이빵’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북이빵은 ​대한제과협회 북구지부와 부산시 북구청이 동네빵집들의 활성화를 위해 함께 개발한 빵으로 부산시 북구의 마스코트인 거북이 등껍질의 모양을 살린 파이 형태의 빵이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밤, 호박, 호두 등 건강에 좋은 재료를 졸여 만든 소를 넣어 만든 빵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드래곤과자점에서 북이빵을 1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사진: 최하빈 취재기자).
드래곤과자점에서 부산 북구의 명물 북이빵을 1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하빈).

북이빵은 홍보가 부족했던 탓인지 개발 이후 동네 빵집에서의 판매량이 미미했다. 사람들의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북이빵을 판매하는 빵집 역시 감소했고, 어느덧 부산에서는 드래곤과자점을 제외하고는 북이빵을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드래곤과자점은 계속해서 북이빵을 판매해왔고, 현재 북이빵은 드래곤과자점의 대표 상품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드래곤과자점이 동네 주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며 변하지 않는 맛’이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애쓰는 사장님의 각오는 판매하고 있는 빵에서 잘 나타난다. 드래곤과자점에서 가장 인기 많은 빵이라 할 수 있는 ‘모카빵’에서조차 사장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모카빵은 빵에서 나는 은은한 커피 향이 매력으로 20년째 맛과 가격이 그대로다. 1000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드래곤과자점에서에서 모카빵을 1000원이라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사진: 최하빈 취재기자).
드래곤과자점에서에서 모카빵을 1000원이라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하빈).

꾸준히 드래곤과자점에서 빵을 구입하고 있는 석민경(22, 부산시 북구) 씨는 “동네에서 가장 좋은 빵집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로 빵집에 갈 일이 있디면 드래곤과자점에서 빵을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드래곤과자점의 친절한 서비스가 좋다는 이들도 있었다. 최정훈(52, 부산시 북구) 씨는 “항상 들어갈 때마다 밝게 인사하고 응대해줘서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단골이어서 자주 가다 보니 정이 들어 이웃같다”고 답했다.

또, 드래곤과자점은 매일 직접 만든 다양한 빵으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용민식 대표는 “본점을 비롯해 모든 지점의 빵을 모두 직접 만들고 있다”며 “빵을 판매하는 데 있어 우리는 당일 판매만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맛깔스럽지만 담백한 느낌으로 드래곤과자점을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질리지 않는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손님이 보내주는 사랑에 힘입어 드래곤과자점은 최근 부산시 북구 만덕에 위치한 본점에 이어 동문점, 덕천점, 수정점, 카이저점 등 여러 체인점을 오픈했다. 용민식 대표의 딸이자 드래곤과자점의 실장 용혜란 씨는 앞으로 드래곤과자점이 더 많은 성장을 목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가게를 더욱 번창시켜 언젠간 백화점에 드래곤과자점이 입점하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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