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천연기념물 '호사비오리', 울산에서 처음 포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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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천연기념물 '호사비오리', 울산에서 처음 포착돼
  • 취재기자 박명훈
  • 승인 2021.12.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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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태화강 근처에서 철새 모니터링 중 관찰
울산시 "태화강 환경이 전보다 개선되 듯" 분석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48호인 ‘호사비오리’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영상에 포착됐다.

지난 12월 6일 오전 8시경 태화강 겨울 철새 모니터링 활동을 하던 요원이 태화강 중상류 지역에서 ‘호사비오리’를 발견했다. 확인된 개체는 잠수하며 먹이 활동 중인 수컷 1마리였다. 이번 관찰 현장에서는 호사비오리 수컷(암컷 미확인)이 다른 종인 ‘비오리 암컷’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울산에서 처음 목격된 호사비오리. 옆구리 비늘 모양과 검은색 댕기가 특징이다(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울산남구철새홍보관 관계자는 “옆구리 비늘 모양과 부리, 검은색 댕기 특징을 봐서 호사비오리가 맞다”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호사비오리는 백두산 산지, 중국 동북부 아무르 유역, 러시아 우수리 유역 등의 원시림 계류에서 활엽수 나무 구멍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울산 태화강까지 내려온 것은 드문 일이다”며 “환경부 철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월동 개체 수는 100여 개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호사비오리는 지난 2005년 3월 17일부터 천연기념물 제 448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5월 13일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었다가 2018년 5월 31일 Ⅰ급으로 격상하여 보호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지역의 하천과 북한강, 한강, 충남 대청호, 춘천 인근 북한강, 경남 진주 남강, 전남 화순 지석천 및 구례 섬진강 인근의 소하천 등에 소수가 도래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년 태화강을 찾아오는 겨울 철새 관찰을 위해 철새관찰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새로운 새들이 많이 관찰되고 있다. 울산이 국제철새도시로 지정된 해에 희귀한 철새가 목격된 것은 태화강 환경이 나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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