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극곰 호텔, 동물 학대 논란...인간의 욕심이 낳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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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극곰 호텔, 동물 학대 논란...인간의 욕심이 낳은 결과
  • 취재기자 신유리
  • 승인 2021.03.24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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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4시간 내내 객실에서 북극곰 관찰할 수 있는 호텔 개장
멸종위기인 북극곰...현재도 빠르게 녹는 빙하로 개체 수 감소
1998년 부산 롯데호텔 카페 ‘페닌슐라’...호랑이 가둬놓고 티타임 즐기기도

최근 중국 하얼빈에서 북극곰을 24시간 동안 객실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호텔을 개장해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 하얼빈에서 북극곰을 객실에서 관찰할 수 있는 호텔을 개장해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중국 하얼빈에서 북극곰을 객실에서 관찰할 수 있는 호텔을 개장해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중국 하얼빈의 수족관 겸 동물원인 폴라랜드에서는 지난 11일 ‘폴라베어 호텔’을 개장했다. 객실 내부에서 움직이는 북극곰을 보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인해 현재 전 객실 예약이 만료된 상태다. 해당 호텔은 1박에 290~350 달러(약 32만~39만 원) 정도에서 예약되고 있다.

그렇게 호텔에 전시되어있는 북극곰은 2008년, 미국 멸종위기종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에 따라 지정된 멸종위기 동물이다. 이상기후로 인해 북극해에 떠 있는 빙하가 감소하면서 북극곰 개체 수 감소까지 이어지게 된 것. 현재도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으며 갈수록 북극곰이 살아갈 터전은 줄어들게 될 것이고 결국 개체 수도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폴라베어 호텔은 이러한 멸종위기 동물인 북극곰을 상업용으로 사용해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자연 속에 있어야 할 곰이 왜 창살 없는 감옥 같은 호텔 한가운데에 있는지 모르겠다”, “ 이건 엄연한 동물 학대다. 북극곰을 자연으로 빨리 돌려보냈으면 좋겠다”, “멸종위기 동물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강제로 가둬 놓은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비슷하게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을 여흥 거리로 삼았던 카페가 있었다. 1998년 부산의 롯데호텔 1층 카페 ‘페닌슐라’에서는 호랑이 한 마리를 우리에 가두고 사람들은 갇혀있는 호랑이를 보며 티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없어졌지만, 당시 젊은 남녀의 맞선 장소로 유명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제 터전도 아닌 낯선 곳에 갇힌 호랑이는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호랑이 우리가 아무리 깨끗하고 넓다 한들 호랑이의 원래 터전인 산에 비하면 턱없이 좁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것을 상업적인 용도로 운영하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 낳은 결과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살아 있는 동물을 모아 사육하면서 일반인들에게 관람시키는 동물원도 결코 좋은 시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물들은 제 터전도 아닌 좁은 곳에 갇혀 사람들이 장난으로 던지는 쓰레기를 받아먹다 질식하기도 한다. 그렇게 한 마리의 동물이 죽게 되면 그저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문 하나가 울타리에 부착되는 것으로 끝난다.

동물도 하나의 생명이다. 인간과 똑같이 아픔을 느끼고 슬픔도 느낀다. 그런 동물들에게 동물원이든 수족관이든 살아 있는 생명을 상업화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에 우리는 항상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사람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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