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서 2691km 이동한 멸종위기종 '혹고니', 월동 경로 최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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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서 2691km 이동한 멸종위기종 '혹고니', 월동 경로 최초 확인
  • 취재기자 조영준
  • 승인 2022.02.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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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혹고니, 몽골과 공동연구 통해 이동 추적
지난해 10월 15일부터 두만강, 강릉, 인천 거쳐 충남 보령까지 이동
아시아 지역 혹고니의 번식지와 월동지 이동경로 최초 확인 사례

멸종위기종인 겨울철새 ‘혹고니’가 몽골에서 국내로 도래한 월동 현황이 최초로 확인됐다.

혹고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오리과의 조류이다. 몸은 전체적으로 흰색이며 주황색 부리의 아랫부분은 검은색, 눈앞 부분에는 검은색의 혹이 있다. 목을 구부려서 부리를 수면으로 향하거나 날개를 위로 부풀리며 헤엄친다. 혹고니는 과거 강원 북부의 석호 지역이 주 월동지였으나 최근 국내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혹고니는 국내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다가 국가철새연구센터에 의해 국내 월동 현황이 최초 확인됐다(사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철새들은 계절별로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서 번식지와 월동지 사이를 이동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이런 철새의 특성상 보호와 연구를 위해 다양한 국내 월동 겨울 철새의 월동지인 몽골 야생동물 과학보전센터와 지난 2017년부터 협약을 맺고, 몽골 동부지역에 번식하는 철새의 이동을 추적했다.

지난해 7월 혹고니의 번식지인 몽골 동부지역 ‘부이어호’에서 혹고니 1마리에 몽골 연구진은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했고, 국내 연구진은 이 혹고니의 이동경로 추적에 나섰다.

혹고니는 지난해 10월부터 번식지를 떠나 이동을 시작했다. 다음날 북한 두만강 하류 인근 ‘동번포’에 도착해 4일 후 10월 20일경 강릉으로 내려왔다. 이후 동해안 일대에서 머물다가 12월 4일 인천 영종도로 이동해 황해도 해안, 안산 시화호, 당진 삽교호를 거쳐 충남 보령 일대까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연구진이 추적한 혹고니는 몽골 '부이어호'에서 두만강, 동해안, 서해안을 거쳐 충남 보령 일대까지 최소 2691km를 이동했다(사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혹고니의 번식지인 몽골에서부터 최소 2691km를 이동했으며 이는 아시아 지역에 번식하는 혹고니의 번식지와 월동지 간 이동경로가 확인된 최초의 사례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연구의 학술적인 성과가 크다”며 “앞으로 이동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철새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철새 보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철새의 분포와 이동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와 ‘철새정보서비스’를 통해 연구 결과를 축적하고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부터 서해 5도를 중심으로 철새의 이동현황 모니터링, 상시적인 철새 가락지 부착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 미기록종인 검은댕기수리, 작은새매, 대륙점지빠귀 등의 발견과 괭이갈매기, 노랑부리백로 등 도서지역 집단번식종의 이동 현황을 밝히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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